'데뷔골' 이강인, 팬들 마음 사로잡았다…"베라티보다 더 잘하는데? 미래 기대"

나승우 기자 2023. 10. 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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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팬들이 데뷔골을 터뜨린 이강인을 축하했다. 심지어 지난 11년간 헌신한 구단 레전드보다 낫다는 팬들까지 나왔다.

PSG는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AC밀란(이탈리아)과의 2023/2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차전서 킬리안 음바페, 랑달 콜로 무아니, 이강인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까지 죽음의 조에 편성된 PSG는 2승1패, 승점 6을 기록하며 조 선두에 올랐다. 같은 시간 도르트문트가 뉴캐슬을 1-0으로 제압하면서 1위였던 뉴캐슬이 3위로 떨어지고 최하위였던 도르트문트가 2위(이상 승점 4)로 올라섰다. 승점 2를 기록한 밀란은 최하위로 하락했다.

PSG는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 경기에 나섰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아슈라프 하키미,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키뉴스, 뤼카 에르난데스가 백4를 형성했다. 워렌 자이르-에메리, 마누엘 우가르테, 비티냐가 중원을 책임졌다. 우스만 뎀벨레, 랑달 콜로 무아니, 킬리안 음바페가 최전방 3톱으로 출전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3명은 전부 프랑스 국가대표팀 주전급으로 짜여지는 등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대표팀을 상당히 옮겨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 됐다.

직전 경기였던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던 이강인이 벤치로 내려간 대신 뎀벨레가 그 자리를 채웠다.

PSG는 경기 초반부터 밀란을 몰아붙였다. 밀란에게 몇 차례 슈팅 기회를 내주긴 했지만 전반 33분 킬리안 음바페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리드를 잡았다.

이어 후반 이른 시간 콜로 무아니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2-0으로 달아났다. 음바페, 뎀벨레, 콜로 무아니로 구성된 프렌치 커넥션은 시종일관 밀란 수비진을 괴롭히며 PSG가 우위에 설 수 있도록 경기를 이끌었다.

여기에 교체 투입된 이강인이 방점을 찍었다. 후반 26분 뎀벨레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경기장에 들어가자마자 가벼운 몸놀림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간결한 드리블로 흔들어 놓은 후 음바페에게 패스를 건넸다. 음바페가 중앙 돌파를 시도했으나 수비에게 걸려 코너킥이 선언됐다.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된 공격에서 하키미, 비티냐, 음바페로 패스가 이어졌고, 음바페가 노마크 상황에서 오른발로 밀어찼으나 메냥 손에 맞고 골대를 때린 후 아웃됐다. 또한 상대 선수 3명의 압박을 벗겨내는 탈압박과 테오 에르난데스의 반칙을 이끌어내는 드리블로 관중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PSG 데뷔골 및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이 터졌다. 후반 44분 하프라인 바로 앞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자이르-에메레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은 후 중앙으로 쇄도했다. 자이르-에메리가 그대로 공을 몰고 들어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내줬고, 교체 투입된 하무스가 센스 있게 공을 흘려줬다. 이강인은 아크 부근 노마크 찬스에서 왼발 대각선 슛을 하면서 볼을 정확하게 골문 구석에 찔러넣었다. PSG 데뷔골이자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이 터진 순간이었다. 팀 동료들도 모두 달려와 이강인의 데뷔골을 축하했다.

이강인의 데뷔골 소식에 현지 PSG 팬들이 환호했다. PSG는 구단 SNS 계정에 "PSG에서의 첫 골"이라며 이강인이 득점 후 포효하는 사진을 올렸다. 팬들은 "첫 골을 축하한다", "미래에 자신감을 줄 것", "잘했어 이강인"이라며 축하했다.

어떤 팬들은 카타르 알아라비로 떠난 마르코 베라티보다 더 낫다며 이강인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했다. 팬들은 "베라티보다 이강인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반응했다.

베라티는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로 2012년부터 지난 여름까지 11년간 PSG에 헌신한 구단 레전드 중 한 명이다. 이런 베라티를 벌써 잊을 정도로 이강인은 팬들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았다.

또 다른 팬들은 선발 출전해 무득점에 그친 뎀벨레 대신 이강인을 더 오래 보고 싶다고 했다. "불쌍한 뎀벨레", "뎀벨레 그만 보고 싶다"라면서 이강인이 선발 출전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입단 후 5경기 만에 데뷔골을 신고한 이강인은 오는 29일 오후 9시 브레스투아와 리그1 원정 경기에서 시즌 2호골 및 리그 데뷔골에 도전한다. 이번 경기 활약을 바탕으로 뎀벨레에 우위를 점한 이강인은 향후 주전 경쟁에 있어서도 더욱 탄력을 받게될 전망이다.

사진=AP, 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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