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웬 빈 프엉 “베·중 전쟁 이야기…화해하는 마음 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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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 그들(아시아)'은 베트남과 중국의 전쟁을 다룬다.
1979년~1989년 며칠에서 한 달까지 산발적으로 벌인 베·중전쟁을 다룬 번역 소설이 국내에 전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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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 그들(아시아)’은 베트남과 중국의 전쟁을 다룬다. 1979년~1989년 며칠에서 한 달까지 산발적으로 벌인 베·중전쟁을 다룬 번역 소설이 국내에 전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설은 1984년 전쟁에서 포로로 잡힌 ‘형’의 발자취를 좇는 동생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가는 응웬 빈 프엉. 시인이자 소설가인 그는 문장을 압축, 생략하고 이미지와 이미지를 연결하는 시적 표현 방법을 소설에 적용했다. 기승전결을 무시하는 전개로 베트남 내에서도 표현이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상당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 문학의 거장이자, 국내 심훈문학대상을 수상한 바오 닌 작가는 “질투가 날 만큼 걸작”이라 평했다. 소설은 2015년 하노이 작가회 최고작품상, 2020년 전후 국경문학 최고작품상을 수상했다.
26일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응웬 빈 프엉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공동체가 강제하는 개인의 삶에 대해, 공동체를 위한 개인의 선택과 그 결과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며 “누가 쳐들어오면 총을 들고 싸우겠지만, 총을 내려놨을 때 적개심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다 내려놓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훈 삼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을 직접 치른 형은 중국을 적이라고 하지만, 동생은 한 번도 적이라고 하지 않는다”며 “모든 걸 내려놓고 서로 화해하는 마음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국내에 생소한 베·중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베트남이 자신을 공격하는 캄보디아의 친중 정권을 무너뜨리자 중국은 1979년2월17일 중국군이 베트남 국경을 침공했다. 전쟁은 1989년 베트남이 캄보디아에서 군대를 철수할 때까지 지속됐다.
소설은 영어와 중국어로 번역돼 곧 출간을 앞두고 있다. 중국 독자의 반응을 묻는 말에 작가는 “과거 중국 작가가 이 주제로 쓴 번역서가 있는데, 베트남에선 하나의 작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인의 마음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당시 사건을 잘 돌아보면서 피해 당사자에게 원한을 풀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화해하는 마음을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번역을 맡은 하재홍 번역가는 “베트남인들은 분노를 분노로, 적대감을 적대감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통합적 가치를 너무 대립 구도로 보지 않는 자세는 한국문학이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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