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이번엔 게임 정보 사전 유출…악재 이어지는 카카오 그룹
카카오게임즈가 인기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 업데이트 정보를 일부 이용자들에게 사전 유출한 직원을 해고했다.
무슨 일이야
카카오게임즈는 “취득한 게임 정보를 업데이트 전에 외부에 유출한 직원을 인사 정책에 따라 해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카카오게임즈 오딘 운영진은 게임 공식 카페를 통해 “서비스 담당자에 대한 재교육과 감시 절차 정비를 통해 동일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게 왜 중요해
카카오 본사와 핵심 관계사들은 최근 내부 모럴 헤저드(moral hazard·도덕적 해이) 문제로 위기를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SM엔터 주가를 시세 조종한 혐의로 김범수 창업자 등 핵심 경영진을 수사하고 있다. 특사경은 이날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3명과 카카오·카카오엔터 법인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최근에는 재무 담당 카카오 임원(CFO)이 법인카드로 1억원 상당 게임 아이템을 결제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핵심 관계사인 카카오게임즈의 주력 게임에서 직원의 비위 행위가 드러난 것이다.
오딘에 무슨 일이
오딘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유통·배급)해 2021년 6월 선보인 게임이다. 출시 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를 제치고 구글플레이 게임 분야 매출 1위를 차지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게임 출시 6개월만에 누적 50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현재도 구글플레이 게임 분야 매출 6위에 올라있다. 오딘의 흥행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 지분을 추가 인수해 자회사(지분 54.95%)로 편입시켰다. 이전까지 캐주얼 게임 개발사, 퍼블리싱 회사 이미지가 강했던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을 확보함으로써 하드코어 게임 개발력을 갖춘 종합 게임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최근 오딘 이용자들 사이에서 카카오게임즈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자신이 속한 길드(게임을 같이 하는 커뮤니티) 구성원과 지인들에게 미공개된 게임 업데이트 정보를 수시로 공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용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사람이 업데이트 이후 가격이 뛸 아이템에 대한 사재기를 권했다’는 등의 제보와 항의가 이어졌고, 회사는 조사에 나섰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3일과 25일 1·2차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내부 직원으로 의심되던 이용자가 카카오게임즈 직원인 점, 게임 점검 개시·완료 시점을 길드 구성원에 공유해 이득을 본 점 등을 확인했다. 또 일각에서 법인카드로 1억원 아이템을 결제한 카카오 전 CFO와의 연관성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이용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보를 공유받은 이들이 ‘사재기’ 등을 통해 부당 이득을 취했냐는 부분에 대한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부당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업데이트 전후로 다량의 데이터 검사가 필요하다”며 “방대한 데이터를 조사하는 만큼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조사 이후엔 어떻게
카카오게임즈는 3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용자들의 추가 제보에 대한 확인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추가적인 제보와 조사결과에 따라 민형사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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