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마약음료' 제조책, 1심 징역 15년 엄벌… "비상식적 신종 범죄"

김형민 2023. 10. 26. 16: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강남 학원가를 공포에 빠뜨린 '마약 음료'를 만들고 공급하는 데 관여한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정진아)는 26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과 범죄단체가입·활동 등 혐의로 기소된 마약 음료 제조·공급자 길모씨(26)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법정 최고형이 사형인 '영리목적 미성년자 마약투약' 혐의 등 길씨에게 적용된 기소 범죄사실 모두를 유죄로 인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 학원가를 공포에 빠뜨린 '마약 음료'를 만들고 공급하는 데 관여한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정진아)는 26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과 범죄단체가입·활동 등 혐의로 기소된 마약 음료 제조·공급자 길모씨(26)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마약음료 제조·전달책 길모씨(뒤 검정상의)와 협박전화 번호 조작에 가담한 김모씨(앞 회색상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재판부는 법정 최고형이 사형인 '영리목적 미성년자 마약투약' 혐의 등 길씨에게 적용된 기소 범죄사실 모두를 유죄로 인정했다. "보호받아야 할 미성년자를 이용해 영리를 취득하려는 악질적 범죄와 보이스피싱 범죄, 사회적 해악을 초래하는 마약 범죄가 결합한, 상식으로 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 신종 범죄를 저질렀다"고 질타했다. 이어 "다만 피해자 일부가 마시지 않았거나 음료의 맛이 좋지 않아 대부분이 이를 전부 음용하지 않았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또 "길씨는 1병당 통상 1회 사용량의 3.3배에 달하는 0.1g을 넣어 음료를 제조했다"며 "신체와 정신이 한창 발달해야 할 피해자들은 의도치 않게 처음으로 마약을 접하게 됐으며, 국민적 공분이 최고조에 달하며 학업에 제대로 집중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약 공급책 박모씨(36)는 징역 10년, 보이스피싱 전화중계기 관리책 김모씨(39)는 징역 8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길씨에게 공급한 것을 포함해 필로폰 1580g(도매가 1억5000여만원)을 매도한 혐의로 기소된 박씨에게 재판부는 "무고한 학생들에게 투약되게 하는 등 다량의 필로폰을 유통해 사안이 매우 중대하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길씨는 약속한 장소에 마약을 가져다 두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박씨에게 받은 필로폰 10g을 우유와 섞어 직접 마약 음료 100병을 제조해 아르바이트생 4명에게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르바이트생들은 지난 4월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회라며 학생 13명에게 이 음료를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9명이 이 음료를 마셨고 이 가운데 6명은 환각 등 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길씨는 피해자 부모 6명에게 '자녀를 마약 투약 혐의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도 받았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중계기를 이용해 중국 인터넷 전화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총책 이모(26)씨를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입시킨 역할 등을 한 모집책 이모씨(41)에게는 징역 7년을 선고했다. 경찰은 주범 이씨가 중국 공안에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된 사실을 확인하고 국내 송환을 추진 중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