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HI 2023] 삼성바이오 ‘넥스트’ 준비완료…“연매출 30조까지 달린다”

김성아 2023. 10. 2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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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1조 돌파…영업익 1조 노린다
6·7·8공장 계획 가시화 “5공장 선수주 시작”
‘넥스트’ 모달리티 ADC 생산시설 연내 완비
연매출 2~30조 목표 “신약 개발 뛰어들어야”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CPHI 2023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에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는 우리 같은 위탁개발생산(CDMO) 회사들에게는 굉장한 고비였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적절한 대응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률 지탱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넘었다. 이제는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위한 다음 초격차 전략을 계속해서 마련하고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5일(현지시간) 세계의약품박람회(CPHI Worldwide 2023, CPHI 2023)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분기 실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사상 최초로 3분기 연결기준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새 역사를 썼다. 어려운 글로벌 경영환경은 물론 CDMO사들의 주요 고객사인 바이오텍들에 대한 계속된 투자 부진으로 론자(Lonza), 캐털런트(Catalent) 등 굵직한 경쟁사들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존 림 대표는 이번 실적 달성에 대해 “어려운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지난 10여 년간 쌓아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저력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새로운 모달리티, 압도적인 생산능력으로 다음 페이즈를 준비할 때”라고 말했다.

제2바이오캠퍼스 ‘초격차’ CAPA 실현…ADC 생산시설도 확충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제2바이오캠퍼스의 6, 7, 8공장 건설 계획을 구체화했다.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5공장에 이어 오는 2032년까지 총 7조5000억원을 투자해 6, 7, 8공장을 구축한다. 8공장까지 가동에 들어간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CAPA(생산능력)는 132만4000리터가 된다.

존 림 대표는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로 인한 CDMO 서비스 과잉 공급 우려에 대한 지적에 “아직은 걱정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존 림 대표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지금도 엄청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제품 생산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CDMO 사업 환경이 어려운 와중에도 우리나 다른 회사들의 생산 여력을 보면 아주 타이트하기 때문에 공급 과잉 문제는 아직은 먼 얘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 중 14곳과 장기, 대규모 수주 계약을 계속해서 체결하면서 연간 수주액 2조7260억원을 달성하는 등 기존 생산동의 가동률을 높여 가고 있다.

CPHI 2023 삼성바이로직스 부스 5공장 홍보 패널을 소개하고 있는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삼성바이오로직스

아직 가동이 채 되지 않은 5공장에 대한 선수주 활동도 순항하고 있다. 존 림 대표는 “이번 CPHI 현장에서도 5공장 확충에 대한 소식을 기존 고객사, 잠재 고객사들에게 알렸다”며 “현장에서 5공장 선수주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오가서 완공 이후 빠르게 가동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DC(항체-약물 접합체) 생산에 대한 새로운 소식도 들려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ADC 생산시설 증설에 대한 승인을 받고 제1, 2바이오캠퍼스 이외 확보하고 있는 1만m²가량 규모의 부지에 내년 12월까지 ADC 생산시설을 완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ADC 생산시설에 대한 수주 계획도 이미 잡혀있다. 존 림 대표는 “현재 빅파마 고객사 14곳 중에 ADC CDMO에 대한 니즈가 큰 곳이 많아 기존 고객사들로도 충분히 생산 캐파 커버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ADC 시장 규모 자체는 항체의약품 시장보다는 작지만 성장률은 항체의약품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며 “성장이 유망한 시장에 대해서는 꾸준한 관심을 갖고 사업 역량을 키워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아직 배고픈 삼성바이오 “연매출 20~30조 기업 만들 것”

한편 존 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래가 단순히 국내 시장에서의 연내 수조원 매출 달성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림 대표는 “한국에서야 연 매출 3, 4조원이 대단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당연한 숫자”라며 “글로벌 빅파마들처럼 연 20~30조원을 거뜬히 해낼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매출 수십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CDMO, 바이오시밀러 사업 이외 신약 개발에 대해서도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했다. 존 림 대표는 “CDMO, 바이오시밀러 사업으로는 분명히 매출 성장의 한계가 올 것”이라며 “그때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약 개발에 뛰어들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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