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비명'은 도마 위의 생선…언제 내려칠지 모른다"

"이재명, 강성지지자 왜 제지 안하느냐
서울·경기에 '친명 밀어주자' 캠페인도
가결파 5적, 당내 민주주의 얘기할 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지도부 일각에서 '체포동의안 가결파 징계' 언급을 이어가는 것을 두고 "도마 위에 누워 있는 생선이 나를 언제 내려칠지 어떻게 아느냐"라며 반발했다.

조응천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가결파' 징계 시점과 관련 '경선 국면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칠까 말까. 누구는 옆에서 '쳐야 된다' 그러고 누구는 '내버려 두라' 그런다"라며 이와 같이 반응했다.

이는 이재명 대표가 가결파 징계에 대해 일축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정청래 최고위원 등 친명 강경파가 '산상필벌'이란 표현을 불사하는 등 징계 여지를 남기는 데 따른 것이다.

조 의원은 "(당에서도) 엇박자가 계속 나온다"라며 "이원욱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 강성 지지자들이 난입해 '왜 이재명 대표의 사진이 없느냐', 또 현수막을 걸어서 '나한테 단 한 발의 총알이 남아 있다면 왜놈보다 이런 매국노를 먼저 처단할 것'이라고 했다"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또한 "지금 광역단체별로 서울·경기 각 지역구에 친명과 비명, 이렇게 딱 대비를 시켜놓고 친명 후보를 밀어주자는 캠페인도 하고 있다"라며 "이런 행위야말로 당의 통합을 저해하는 굉장히 심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개딸들의 비명계 공격 등) 여기에 대해서는 왜 아무 얘기도 안 하고, 제지도 안 하고 그냥 놔두느냐"라며 "결국은 (이 대표가) 굉장히 포용하는 것처럼 하면서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고사 작전을 하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길래 자꾸 징계, 징계 그러느냐"라며 "소위 말하는 (가결파) 5적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당내 민주주의 회복, 이걸 위해서 계속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어쨌거나 민주당이 정상적으로 의사소통이 되고 의견 수렴이 되는 구조는 현재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에서 자신이 활동하는 것에 대한 임계점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팬덤정치와 팬덤정당으로 인한 당내 민주주의의 약화, 사당화 심화 이런 것들을 빨리 깨야한다"라며 "이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