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아무나 하냐" 옥중서신…사학비리 황제 이홍하의 집착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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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액 등 변제 땐 학교 복귀 가능”
1000억원대 학교 돈을 빼돌린 혐의로 수감된 학교법인 홍복학원 설립자 이홍하(85)씨가 지난 25일 만기 출소함에 따라 학교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씨가 빼돌린 돈을 비롯해 학교법인의 부채를 해결하면 학교를 되찾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이씨가 학교법인을 되찾기 위해선 홍복학원에 임시이사진이 파견된 원인을 해소해야 한다. 횡령액을 비롯해 학교에 손해를 끼친 부분을 변제해야 기존 정이사 체제에서 이사장 복귀가 가능하다. 현재 홍복학원 부채는 이자를 포함해 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 최초 설립한 홍복학원…“애착 클 것”
홍복학원 안팎에선 이씨가 어떻게든 학교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가 설립한 학교법인 6개 중 홍복학원 만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씨가 만든 전국 대학 6곳과 고교 3곳 중 폐교를 하지 않은 곳은 광주 고등학교 2곳과 광양보건대 등 3개다.
정철웅 홍복학원 임시이사장은 “홍복학원은 (이씨가) 처음 설립한 학교법인이어서 애착이 큰 것으로 안다”며 “최근 설립자에게 학교법인을 되찾아 갈 의향 등을 묻는 공문을 보낸 상태”라고 말했다.
이홍하 ‘나 없는 대학은 없다’ 옥중편지
이씨가 서신을 통해 이른바 ‘옥중 지시’를 한 것 중 대표적인 게 2019년 3월 광양보건대 총장에게 보낸 편지다. 그는 이순신 장군의 어록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를 인용해 서장원 총장을 조롱했다.
‘약무홍하시무서장원’ 조롱도
또 가수 태진아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란 유행가 가사 인용해 “광양보건대 총장은 아무나 하나, 어느 누가 쉽다고 하던가요”라고 적기도 했다.
감옥서 “교내 수목 등 원상회복하라” 지시
“원상회복 안 하면 민·형사상 책임 묻겠다”
또 ‘불법집단에 가입해 학교 명예를 훼손하거나 교내 건축물의 용도 변경, 교내 수목을 임의 이식 및 절단했던 것도 원상회복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서진여고 관계자는 “임시 이사 등이 학교 정상화를 위해 마련한 교명과 정관 변경 등과 관련된 내용을 학교 설립자인 이씨에게 의견을 묻자 답이 편지로 왔다”고 했다.
이씨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공사대금 등을 가장해 대학 4곳의 교비 898억원과 건설회사 자금 105억원 등 1003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9년 6개월여를 복역하다 지난 25일 만기 출소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황희규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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