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순방 마친 尹, 민심 영업에도 1등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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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석열 대통령이 4박 6일에 걸친 사우디·카타르 국빈 방문에서 202억달러(약 27조원)에 달하는 경제 성과를 거두고 26일 귀국했다.
네 편, 내 편이 없다는 자세로 다가갈 때 비로소 민심은 조금씩 움직일 것이고, 해외뿐 아니라 내치에서도 1등 영업사원이라는 훈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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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성과와 달리 국내 민심 영업은 과제
'네 편, 내 편'이 없다는 자세로 민심 접근해야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석열 대통령이 4박 6일에 걸친 사우디·카타르 국빈 방문에서 202억달러(약 27조원)에 달하는 경제 성과를 거두고 26일 귀국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사우디·아랍에미리트·카타르를 이르는 중동 BIG3 국가에서 총 792억달러(107조원) 규모의 투자계약·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다.
긍정적 해외순방 성과와 비교되는 건 국내 민심 영업 실적이다. 여당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후, 윤 대통령은 '변화', '소통' '민생현장' 카드를 꺼내 들었고, 대통령실과 정부 고위 인사들도 전통시장·돌봄학교 등 민생 현장을 찾고 있다. 하지만 여론은 윤 대통령의 말과 행동을 온전히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정운영 기조가 바뀔 것으로 전망하는 유권자는 24.3%에 불과했다.
기자도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체로 공감한다. 대통령실을 취재해온 1년 5개월여간 도어스테핑 시작과 중단, 기자회견 부재 등 논란을 지켜보며 윤 대통령이 강조하던 소통은 대체 어디로 갔는지 의문이 들 때가 제법 있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치권과 행정부가 머리를 맞대야 하지만, 야당을 대화로 설득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측면에서 대통령의 행보는 여전히 아쉬운 측면이 있다. 오히려 야권을 겨냥해 공산전체주의와의 투쟁, 반국가세력 등 이념·정쟁 발언을 쏟아낸 것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국민이 많다.
윤 대통령이 지금까지 유지해온 정치적 스탠스를 감안하면, 이 기조를 통한 신뢰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낮은 자세로 꾸준히 민심을 청취하겠다는 '을'의 자세가 윤 대통령에게 필요하다고 본다. 윤 대통령은 소외된 국민을 임기가 마칠 때까지 계속 만나겠다, 어떻게든 누구를 만나든 민생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이를 민심에 호소해야 한다. 여도 야도 모두 우리 국민이다. 네 편, 내 편이 없다는 자세로 다가갈 때 비로소 민심은 조금씩 움직일 것이고, 해외뿐 아니라 내치에서도 1등 영업사원이라는 훈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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