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38년 만에 우승 눈앞…PS 전경기 안방서 치르는 행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가 38년 만의 우승 도전에 나선다. 포스트시즌(PS) 전경기를 안방에서 치르는 행운까지 따라왔다.
한신 타이거스와 오릭스 버펄로스가 28일부터 7전 4승제 일본시리즈(JS)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한 한신은 클라이맥스 시리즈(CS) 파이널 스테이지(6전 4승제·1위 1승 어드밴티지)에서 히로시마 카프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고 가볍게 통과했다. 3년 연속 퍼시픽리그 정상에 오른 오릭스는 1·3·4차전에서 이겨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지바 롯데 마린스를 물리쳤다.
두 팀은 오사카와 고베, 교토 등 간사이(關西) 지방을 연고로 하는 팀이다. 한신은 오사카 타이거스란 이름으로 창단했다. 나중에 오사카(大阪)와 고베(神戶)의 지명에서 한 글자씩 붙인 한신(阪神) 타이거스로 팀명을 바꿨다. 오릭스 버펄로스는 고베가 홈인 오릭스 블루웨이브와 오사카를 연고로 했던 긴테쓰 버펄로스가 2005년부터 통합돼 한 팀이 됐다.
간사이 지역 팀들끼리 일본시리즈를 치르는 건 59년 만이다. 1964년 한신과 난카이 호크스(소프트뱅크 전신)가 맞붙었다. 난카이는 1989년에 후쿠오카로 이전하기 전까지 오사카를 연고지로 사용했다. 자연스럽게 오사카와 간사이 지역 팬들은 난리가 났다. 일본시리즈 입장권은 10배가 넘는 가격으로 중고거래될 정도다.
오릭스를 일본시리즈에서 만난 한신은 내심 미소를 짓고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 전경기를 안방에서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한신의 홈 구장은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위치한 고시엔구장이다. 그러나 봄과 여름에 고교야구대회가 열릴 땐 오릭스의 안방인 오사카 교세라돔을 제2구장으로 사용한다. 올해는 교세라돔에서 시범경기와 연습경기 포함 12경기를 치렀다.
한신은 CS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1위의 특권으로 고시엔에서 3경기를 모두 했다. 이어 일본시리즈에서도 1구장인 고시엔에서 3·4·5차전, 2구장인 교세라돔에서 1·2·6·7차전을 치른다. 오사카에서의 인기도 한신이 오릭스보다 많아 7경기 내내 팬들의 응원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1985년 이후 일본시리즈 우승이 없는 한신으로선 호재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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