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팝스타가 도전한 ‘산낙지’ 목에 걸리면 ‘질식사’ 위험 있다는데…

이채리 기자 2023. 10. 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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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영국 팝스타 샘 스미스(31)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다시 찾은 모습이 포착됐다.

스미스는 5년 전 첫 내한 공연 당시에도 광장시장을 찾아 외국인들이 먹기 어려워하는 산낙지 먹기에 도전한 바 있다.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은 "낙지가 목에 걸리면 일차적으로 크게 당황하기 시작하고, 목에 무언가 걸린 느낌을 크게 받는다"고 말했다.

산낙지 자체는 점성이 있어 찐득찐득하기 때문에 목에서 빼내는 것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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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당시 광장시장에서 산낙지를 먹은 샘스미스가 지난 19일 또 광장시장을 찾았다./사진=샘스미스SNS

지난 19일 영국 팝스타 샘 스미스(31)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다시 찾은 모습이 포착됐다. 스미스는 5년 전 첫 내한 공연 당시에도 광장시장을 찾아 외국인들이 먹기 어려워하는 산낙지 먹기에 도전한 바 있다. 산낙지를 직접 손으로 집어 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산낙지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낙지를 회처럼 썰어 통째로 먹거나, 썰어 먹는 음식을 말한다. 한국의 이색적인 음식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한편, 산낙지는 크기가 커 기도를 막을 위험이 있다. 섭취에 매우 주의해야 하는 음식이다.

산낙지는 기도를 막을 위험이 있어 주의해서 먹어야 하는 음식이다./사진=샘스미스 SNS
산낙지는 대부분 완벽히 죽지 않고, 살아있다. 잘라도 움직이는 탓에 자칫 산낙지가 후두부와 성대 부위에 걸치기 쉽다.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은 “낙지가 목에 걸리면 일차적으로 크게 당황하기 시작하고, 목에 무언가 걸린 느낌을 크게 받는다”고 말했다. 낙지를 빼기 위해 자동적으로 기침이 나오며, 마치 사레가 들린 사람과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박억숭 과장은 “걸린 산낙지를 빼기 위해 꺽꺽거리거나, 심한 기침을 하게 되는데 이때 안쪽 점막이 더욱 부풀어 오르고, 기도가 막히면 저산소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물질을 뱉기 위해 기침을 강하게 반복하면 기도의 점막이 부어 남아있던 틈까지 막아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산낙지 자체는 점성이 있어 찐득찐득하기 때문에 목에서 빼내는 것도 쉽지 않다. 산낙지가 목에 걸렸다면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 호흡곤란이 나타나지만 숨은 쉴 수 있다. 주위에 사람이 있다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질식사로 이어지지 않도록 침착하게 119에 전화를 하고 기다린다. 박억숭 과장은 “입을 벌려 산낙지가 보인다면 살살 당기면 되지만, 놀란 당사자는 스스로 빼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산낙지를 빼겠다고 기구를 쓰다가 입안을 더 손상시킬 수 있다. 기침이 나오지 않는다면 기도가 완전히 폐쇄됐다는 의미다. 순식간에 정신을 잃을 수 있다.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1~2분, 길어도 3분 정도 의식이 유지되는데,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산낙지는 통으로 먹지 말아야 한다. 먹더라도 최대한 작은 크기의 산낙지를 선택하고, 한 번에 넘길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씹어주는 게 좋다. 급하게 삼키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박억숭 과장은 “아주 작은 크기로 작게 썰면 질식 위험이 줄어들 순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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