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분기 적자 폭 줄이고 D램 흑자전환

문채석 2023. 10. 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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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불황 때문에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가격 인상 전 재고 구매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이고 현물 가격 반등은 (SK하이닉스) 실적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며 "4분기부터는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이 동시에 오를 것으로 예상돼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속도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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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도 회복시 늦어도 내년 상반기 흑자전환 기대
감산 효과, HBM 수요 증가 등 호재 만발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불황 때문에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 분기보다 적자가 38%가량 줄었다. 또 2분기 만에 D램 사업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내년초 월 기준 흑자전환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26일 SK하이닉스는 3분기 연결 잠정 매출액 9조66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10조9829억원) 대비 매출이 17.5% 감소했다. 또 1조7920억원의 연결 잠정 영업손실을 봤다. 증권가 영업손실 전망치(컨센서스) 1조6402억원을 밑도는 숫자다. 작년 3분기 회사는 영업이익 1조6556억원을 냈다.

하지만 매출은 늘고, 적자는 빠르게 줄고 있다. 전 분기(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4.1% 늘었다. 또 영업손실은 37.8% 줄었다. SK하이닉스는 "D램 사업이 2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고 했다. 지난 1분기 3조4023억원에 달했던 적자는 2분기 2조8821억원, 3분기 1조7920억원으로 매분기 크게 줄고 있다. 2분기와 3분기 차이는 1조원이 넘는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출처=연합뉴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전사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쓰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점도 호재다. 통상 반도체 업체가 감산하면 평균판매단가(ASP)가 올라 실적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13일 D램 4분기(10~12월) ASP가 전 분기보다 3~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 보면 PC, 서버, 그래픽, 소비자용 D램 ASP가 3~8% 상승하고 모바일용 D램 ASP는 3~10% 오를 것으로 봤다.

반도체 경기 지표인 D램 고정거래가격도 지난달부터 하락세를 멈췄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1.30달러를 기록하며 8월 가격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전월(3월) 대비 19.89% 떨어진 뒤 8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하던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가격 인상 전 재고 구매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이고 현물 가격 반등은 (SK하이닉스) 실적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며 "4분기부터는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이 동시에 오를 것으로 예상돼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속도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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