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분이면 충분했다" 프랑스 매체도 이강인이 뎀벨레 주전 위협하리라 예상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우스만 뎀벨레(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현지 매체에서도 이강인이 주전 경쟁에 불을 붙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조 3차전을 치른 파리생제르맹(PSG)이 AC밀란을 3-0으로 완파했다. PSG는 조 1위(승점 6)로 올라섰고, 밀란은 조 최하위(승점 2)로 내려앉았다.

PSG가 홈에서 밀란을 압도했다. 전반 초반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내내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32분 킬리안 음바페가 반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으로 선제골을 기록한 이후에는 그러한 경향이 더욱 강해졌다. 후반 초반 득점이 취소되긴 했지만 우스만 뎀벨레도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고, 후반 8분에는 랑달 콜로 무아니가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이날 이강인은 후반 26분 뎀벨레와 교체돼 경기장에 투입됐다.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오른쪽 윙어였다. 이강인은 짧은 시간에도 유려한 드리블과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눈을 사로잡았다. 라이트백 아슈라프 하키미,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 워렌 자이르에메리와 호흡은 프리시즌 첫경기에 이미 증명된 것처럼 훌륭했다.

이강인이 골을 넣은 장면도 세 선수의 훌륭한 조합 덕분에 가능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하키미가 측면에 빠져있던 이강인에게 패스를 건넸다. 이강인은 가까이 다가오던 자이르에메리에게 패스해 순간적으로 자이르에메리와 자리를 바꿨다. 자이르에메리는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한 뒤 컷백을 보냈고, 곤살루 하무스가 흘린 공을 이강인이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제는 완전히 오른쪽 윙어로 자리를 굳힌 모양새다. 이강인은 대표팀에서도 오른쪽에 있을 때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다. 튀니지전에는 이재성과 서로 대화를 나눈 뒤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해 후반에만 멀티골을 뽑아낸 바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지난 경기를 앞두고 이강인을 미드필더로 분류했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계속 라이트윙으로 기용하고 있다.

뎀벨레와 주전 경쟁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이강인과 뎀벨레는 모두 올여름 PSG에 합류했는데 기존에는 음바페와 함께 프랑스 국가대표인 뎀벨레가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이강인이 이 경기를 비롯해 꾸준히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엔리케 감독도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현지 매체도 같은 의견이었다. 프랑스 '푸트 메르카토'는 경기 후 이강인에 대해 "19분이면 충분했다"고 평가하며 "위협적인 이강인이 뎀벨레 위를 맴돌고 있다. 뎀벨레보다 공격 퀄리티도 깔끔했고, 더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해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될 경우 뎀벨레가 주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