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수요 증가세…카드사들, 보이스피싱 예방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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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물가 속 급전 수요가 늘면서 카드사들이 보이스피싱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당국의 권고사항이 아님에도 현금서비스에까지 지연입금 제도를 적용할 정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이날부터 현금서비스에도 '지연입금' 제도를 적용한다.
앞서 금감원은 신용카드사의 카드론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악용됐다는 판단에 2012년부터 카드론에 지연입금 제도 적용을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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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보이스피싱 탐지…당국도 사기범 목소리 공개
고금리·고물가 속 급전 수요가 늘면서 카드사들이 보이스피싱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당국의 권고사항이 아님에도 현금서비스에까지 지연입금 제도를 적용할 정도다. 금융감독원도 적극 나서면서 보이스피싱 예방 노력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이날부터 현금서비스에도 '지연입금' 제도를 적용한다. 고객이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신청해도 2시간이 지난 뒤 입금이 되는 제도다.
현대카드는 카드론을 넘어 현금서비스에도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최근 1년 내 현금서비스 이용 이력이 없다면 300만원 이상 금액일 경우 무조건 2시간 뒤 입금되는 식이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정교해지면서 카드론보다 금액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현금서비스까지도 악용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앞서 금감원은 신용카드사의 카드론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악용됐다는 판단에 2012년부터 카드론에 지연입금 제도 적용을 권고한 바 있다.
하나카드도 최근 현금서비스에도 지연입금 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은 현금서비스에 부정거래 탐지시스템(FDS)를 적용 중이다. 일괄적인 지연입금 대신 이상거래 징후를 탐지하면 일단 인출을 차단, 고객에게 연락해 확인 후 입금을 진행하는 식이다. 특히 삼성카드의 경우 2020년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기반 보이스피싱 전용 FDS체계를 구축했다. 범죄 우려가 있는 거래를 실시간으로 적발하고 고객에게 신속하게 조치를 안내하고 있다.
당국도 최근 들어 보이스피싱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0일 올해 상반기 중 제보받은 보이스피싱 사기범 목소리 중 5회 이상 반복된 12명의 목소리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사기범의 주요 수법 및 모범 대응사례 등을 알리고 각종 홍보 행사에 나섰다. 고금리·고물가 속에 '급전' 수요가 늘면서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해서다.
특히 사기에 취약한 노년층을 중심으로 카드론·리볼빙(일부이월약정)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사회적대유행) 이후인 2019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만 60세 이상의 노년층의 카드론 잔액은 2조5200억원가량 증가했다. 이용자수도 17만명 증가했다. 전 연령대에서 고금리 부담에 카드론 잔액과 이용자수가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지갑 사정이 팍팍한 이들이 찾는 리볼빙도 증가세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대금을 일부만 결제하고 잔액을 연체 기록 없이 다음 달로 미루는 서비스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50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1242억원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주머니 사정이 어려울수록 급전을 찾게 되고 보이스피싱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라며 "물가와 금리가 모두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만큼 최근 들어 전체 카드업계가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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