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된 ‘시스터 액트’가 현시대에 던지는 메시지 [D:현장]

박정선 2023. 10. 2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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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1992년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2006년 캘리포니아에서 초연됐고, 한국에서는 2017년 내한 공연을 올렸다. 영화로는 무려 30년, 뮤지컬만으로도 20년 가까이 된 이 공연을 다시 올리게 된 데 의문을 표하는 시선도 있지만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 현 시대에도 적용된다.

ⓒEMK뮤지컬컴퍼니

25일 오후 ‘시스터 액트’는 부산 소향씨어터에서 개막(11월4일)을 앞두고 오픈 리허설을 열었다. 이날 리허설 무대는 약 60분간에 걸쳐 ‘레이즈 유어 보이스’(Raise Your Voice) ‘스프레드 더 러브 어라운드’(Spread the Love Around) 등 주요 넘버 7개 장면을 시연했다.

무대에 오른 배우들의 면면은 취재진의 이목을 끌었다. 당장 주요 배역인 들로리스 역의 니콜 바네사 올티즈, 원장수녀 역의 메리 구찌, 메리 로버트 역의 김소향까지 다국적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호흡하며 인종의 구별 없이 하나의 구성원으로서 시너지를 내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이를 두고 “이번 버전 ‘시스터 액트’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짚었다. 그는 “역대 프로덕션 중 이번 시즌이 가장 다양한 캐스트를 가지고 있다. 미국인 배우와 한국인 배우 7명이 함께 하고 있고, 미국인 안에서도 다양한 인종의 배우들이 이 작품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그림만으로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해줘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작품의 피날레에서 보면 알겠지만 모든 형제, 자매가 모두 서로 사랑하자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이는 오늘날 너무 중요한, 또 필요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프로듀서인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도 “‘시스터 액트’는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다양성, 평등성, 포용성 캠페인도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다.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화합하자는 의미”라며 “물론 작품이 오래되었다, 유행이 지났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작품을 진행하면서 이 작품의 메시지야말로 이 시대가 집중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이 됐다. 아주 보편적이면서 중요한 메시지를 무겁지 않게, 즐겁고 신나게 전하는 작품”이라고 자부했다.

이번 공연은 해외 제작사 작품을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EMK뮤지컬컴퍼니가 원작의 영어 공연권을 확보해 직접 제작하는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버전이라는 점도 기대를 높인다. 때문에 6년 전 내한 공연 당시의 ‘시스터 액트’와는 안무를 비롯해 여러 부분에서 변화가 생겼다. 김 부대표는 “2017년 공연을 올릴 당시 피지컬적인 부분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탄탄한 콘텐츠가 우리의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시 만들어졌으면 하는 꿈을 가졌는데 그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로버트 연출은 “이번 프로덕션은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다. ‘시스터 액트’는 지금까지 공연되면서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을 그대로 올려왔다. 그런데 이번엔 아주 신선한 시선을 가지고 ‘시스터 액트’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방향을 생각했다”며 “이미 기술적으로 많은 발전이 있었고 정교화됐다. 그런 발달된 기술력을 최대한 이용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제이미 맥다니엘 안무감독의 안무도 완전히 새롭고, 캐릭터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에 더 디테일을 더해 인물과 장면을 더 의미 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이번 작업은 완전히 작품에 새 새명력을 넣는 과정이었다”고 덧붙였다.

EMK의 첫 번째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시스터 액트’는 오는 11월4일부터 12일까지 부산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먼저 공연된다. 부산 공연 종료 후 11월21일부터 2024년 2월11일까지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2023-24 시즌에는 국내 15개 도시와 6개국 아시아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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