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심장과 간을 제거해야"…하마스 시신서 나온 손글씨 메모

가족에게 유대인 살해 자랑한 하마스 대원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한 가운데 하마스 대원의 손글씨 메모가 공개됐다. 메모에는 적을 참수해 심장과 간을 제거하라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예루살렘포스트는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IDF) 수석대변인이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메모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하마스 손글씨 메모. [이미지출처=IDF·예루살렘포스트 홈페이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가 사살된 하마스 대원의 시신에서는 한 장의 메모가 발견됐다. 메모에는 아랍어로 "적은 참수해 심장과 간을 제거하는 것 외에는 치료법이 없는 병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이외에도 "당신은 알라 앞에서 칼날을 갈고 의도를 순결하게 하라", "그들을 공격하라" 등의 문구도 담겼다.

"10명 죽였다"…父 앞에서 유대인 살해 자랑

지난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인근에서 지상작전 훈련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그런가 하면 하마스 대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가족들에게 유대인 살해를 자랑하는 내용의 녹음도 공개돼 논란이 됐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지난 24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를 공개했다.

정보기관 신베트와 IDF는 지난 7일 하마스 대원이 사용한 이스라엘 희생자의 휴대전화에서 녹음 파일을 회수했다. 파일에는 한 남성이 아버지와 나눈 3분가량의 대화가 담겼다.

남성은 아버지에게 "내 손으로 얼마나 죽였나 보라, 이 아들이 유대인을 죽였다"며 "나는 그녀와 그녀의 남편을 죽였다. 내 손으로 10명을 죽였다"라고 기뻐했다. 이에 아버지는 아들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 또한 "오, 내 아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IDF는 하마스의 기습으로 1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가자지구에 인질로 붙잡혔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측에서도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만 지금까지 어린이 2704명을 포함해 최소 654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한 우크라이나 어린이 사망자(535명)를 4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