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日 베테랑이 전한 한국산의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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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차이로는 일본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 월등히 나은 상품성을 갖춰야 한다. 전동화 부품 쪽으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하토리 지사장은 "일본 완성차 업계는 수직계열화가 강해 정해진 공급체계 안에서 부품을 수급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기능이나 가격경쟁력, 성능 모두 중요하지만 (다른 부품회사와) 성능 차이를 크게 벌려야 고객사 개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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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모빌리티쇼2023 한국 업체 유일 참가
미쓰비시 40년 이상 근무 후 지난해 입사
"월등히 나은 상품성 갖춰야 수주 가능성↑"
전동화·첨단주행보조 부품 경쟁 우위
"미묘한 차이로는 일본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 월등히 나은 상품성을 갖춰야 한다. 전동화 부품 쪽으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유키히로 하토리 현대모비스 동경지사장은 25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하토리 지사장은 40년 넘게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에서 일하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에 영입된 인물이다. 주로 설계·구매 분야에서 일했다. 현지 완성차·부품 업계 전반에 널리 갖춘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모비스의 현지 영업 최일선에 있는 이다.
하토리 지사장은 "일본 완성차 업계는 수직계열화가 강해 정해진 공급체계 안에서 부품을 수급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기능이나 가격경쟁력, 성능 모두 중요하지만 (다른 부품회사와) 성능 차이를 크게 벌려야 고객사 개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동화 부품이나 각종 주행보조장치(ADAS) 부품을 예로 들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쓰임새가 부쩍 늘어난 제품이다. 현대모비스 역시 이쪽 분야 납품을 위해 현지 다양한 제작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하토리 지사장은 전했다. 이날 막을 올린 재팬모빌리티쇼 2023 행사 기간 현지 업계 관계자와 촘촘히 미팅 일정을 잡아뒀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행사에 한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그는 "우리 전동화 제품은 경쟁 일본 업체보다 충전 시간이 짧다"며 "모터·인버터 변속기 등 전동화 유닛(EDU) 일체화 제품은 크기가 작고 가벼우면서도 출력이 더 뛰어나 일본 제품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일본 소비자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자국 브랜드 위주로 완성차 시장이 형성돼 있다. 부품 공급망 역시 비슷하다. 견고해서 외국 업체가 비집고 들어가 사업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전동화 흐름이 거세지면서 변화 조짐이 보인다. 기존에 갖춰진 부품 공급망이 내연기관 위주인 탓에 모비스처럼 미래 자동차 분야에서 경쟁 우위에 있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상황이 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전환과정에서 글로벌 메이커 가운데서도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하토리 지사장은 "일본 기업은 개발 과정에서 조사하고 확인·검증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거치는 등 신중히 움직이는 반면 한국 기업은 의사결정 과정이 굉장히 빠르다"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그간 계열 완성차 회사(현대차·기아) 외에 고객사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2020년 17억6000만달러 수준이던 해외 수주액은 지난해 46억5000만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이달까지 53억6000만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어섰다.
독일 고가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용 섀시 모듈을 지난해부터 공급했다. 유럽 최대 브랜드 폭스바겐도 모비스의 전동화 부품을 쓴다. 갈수록 쓰임새가 늘어나는 디스플레이를 움직이게 하거나 운전자 자세와 심박·뇌파 등 생체신호를 통합해 인식해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나올 차량에 적용 가능성이 높은 첨단분야 기술이다.
현대모비스 일본 지사는 일차적으로 일본 완성차 회사 등 고객사를 늘리고 현지 업계 동향을 파악하는 게 주 업무다. 전동화 대처가 다소 늦긴 해도 여전히 전 세계 곳곳에서 많이 팔리기 때문이다. 하토리 지사장은 “일본 완성차 회사의 연간 생산량은 2400만대 수준으로 전 세계 30% 정도를 차지한다”며 “일본 완성차 회사에 공급한다는 건 단순히 일본 내 판매가 늘어나는 것을 넘어 글로벌 차원에서 판매를 늘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도쿄=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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