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대 분양엔 14만명 운집, 10억대는 미달…'청약도 신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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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청약시장에서 분양가와 입지에 따라 흥행의 성패가 갈리는 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번 주 동탄 분양 단지에서는 14만명 이상이 몰리며 올해 들어 최다 청약 접수 건수를 기록했지만, 광명과 수원 등 일부 단지는 1순위 마감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광명 내에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분양가가 높았던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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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 논란’ 광명·수원 단지 1순위 마감 실패
고금리 기조·분양가 상승 피로감에 ‘옥석가리기’ 심화
수도권 청약시장에서 분양가와 입지에 따라 흥행의 성패가 갈리는 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번 주 동탄 분양 단지에서는 14만명 이상이 몰리며 올해 들어 최다 청약 접수 건수를 기록했지만, 광명과 수원 등 일부 단지는 1순위 마감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할 것이란 인식과 분양가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면서 청약시장의 ‘옥석 가리기’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분양 단지들의 성적은 분양가와 입지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다. 2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들어서는 ‘동탄레이크파크 자연앤 e편한세상’은 554가구에 13만3042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240.1대 1을 기록했다. 앞서 23일 모집한 특별공급까지 합치면 14만3014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올해 들어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 단지 청약 접수 건수 중 최다 건수다.
청약 흥행 배경엔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된 분양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용면적 84㎡의 최고 분양가는 4억8120만원으로 5억원 미만이다. 인근에 있는 ‘더레이크부영5단지’의 전용 84㎡가 최근 7억9500만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3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아파트가 들어설 동탄2신도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인접해 있어 입지도 좋다는 평가다.
반면 경기 광명의 경우 1순위 마감에 실패한 단지가 등장했다. 지난 17일 1순위 청약 접수를 한 ‘트리우스 광명’은 517가구 모집에 2444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4.72대 1을 기록했지만, 전체 8개 타입 중 5개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광명 내에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분양가가 높았던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트리우스 광명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11억8600만원으로 책정됐는데 앞서 분양한 인근 '광명자이포레나' 전용 84㎡ 분양가가 10억4500만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1억원 이상 비싸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기 수원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도 431가구 모집에 218명이 신청해 3개 주택형 모두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이 아파트 전용 84㎡ 분양가는 8억9900만원(최고가 기준)이다. 발코니 확장비와 각종 옵션 비용 등을 포함하면 분양가가 9억원을 웃돈다. 인근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 비해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와 분양가 상승에 대한 피로감 등이 맞물리면서 청약시장에서 '적정 분양가'를 따지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연초 정부의 규제 완화로 청약 문턱이 낮아지고 ‘분양가가 지금이 가장 싸다’는 인식에 청약 열기가 뜨거웠지만, 최근 대출금리와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입지와 가격을 꼼꼼히 따져보는 ‘옥석 가리기’ 경향이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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