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잘돼야 저희도 살죠" 배민, 외식업 점주에 3년간 1500억 지원

최동현 2023. 10.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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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달 플랫폼 1위 배달의민족이 외식업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강화에 나섰다.

배민은 그동안 외식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대출·광고비·보험료 등을 지원했다.

외식업 점주들의 의료·생계비와 자녀들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우아한 사장님 살핌 기금'도 배민의 대표적인 외식업주 대상 지원프로그램이다.

배민은 자연재해로부터 외식업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성 보험인 풍수해보험 가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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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00억원 규모 대출 프로그램 마련
대출·광고비·보험료 등도 지원
우아한형제들이 '첫 내 가게 마련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한 한 외식업 자영업자.(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국내 배달 플랫폼 1위 배달의민족이 외식업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강화에 나섰다. '외식업 사장님이 잘돼야 플랫폼도 성장한다'는 기치로 최근 3년간 이들에게 1500억원 규모의 현금성 지원 사업을 전개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신용이 부족해 대출받기 어려운 외식업이나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담보와 우대혜택 등을 제공하는 총 1000억원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을 위해 우형은 지난달 민간기업 최초로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 35억원을 출연했다. 우형 관계자는 "이번 대출 프로그램은 코로나19 확산 당시 대출을 받은 후 만기가 도래했거나 금리인상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급한 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단비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민은 그동안 외식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대출·광고비·보험료 등을 지원했다. 외식업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수익이나 현금흐름의 불안정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신용이나 담보에 기반한 대출 등의 자금조달이 어려운 이유다. 이런 취약성이 극단적으로 드러나게 된 계기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었다. 배민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이 심했던 3·4·8·12월 등 총 4차례에 걸쳐 배민 입점 업주의 광고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광고비 50%를 환급했다. 당시 환급 규모는 약 620억원이다. 2021년엔 고객 감소와 매출 하락 위기에 놓인 외식업 소상공인을 위해 약 788억원 규모로 지원했다.

배민은 2021년 KB국민은행과 함께 낮은 신용등급과 개인 담보 부족으로 1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점주를 대상으로 가게 구입 자금을 지원하는 '첫 내 가게 마련 대출'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배민이 대출 상품 운용에 필요한 50억원의 자금을 조성하고 KB국민은행은 총 500억원의 한도로 우대금리를 적용한 대출 상품을 외식업 자영업자에게 제공하는 상품이다. 개인 담보가 부족한 점주들에겐 배민이 담보를 제공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우아한형제들 사옥.(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외식업 점주들의 의료·생계비와 자녀들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우아한 사장님 살핌 기금'도 배민의 대표적인 외식업주 대상 지원프로그램이다. 김봉진 우형 창업자가 200억원 규모의 기부약정으로 조성했다. 외식업주 대상 의료비 지원에 100억원, 자녀 장학금 프로그램으로 1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운영중이다. 우형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로 식당 운영이 어려워졌을 때 생계에 위협을 받을 수 있어 의료생계비 지원은 꼭 필요한 지원책 중 하나"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외식업주 668명이 20억원 규모의 의료·생계비 지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장학금의 경우 현재까지 외식업주 자녀 309명이 장학금·멘토링 프로그램 등으로 20억을 지원받았다.

배민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진행하는 소상공인 O2O(온·오프라인 연계) 진출 지원사업에도 2021년부터 참여중이다. 외식업주에게 배민에서 광고비와 배달비품 구입 등에 쓸 수 있는 현금성 포인트(비즈포인트)를 5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엔 배민 자체 재원 3억5000만원을 보태 지난해까지 1만6000여명의 업주가 47억5000만원의 지원을 받았다.

배민은 자연재해로부터 외식업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성 보험인 풍수해보험 가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풍수해보험의 자부담비 30%(약 2만7000원)를 우형에서 전액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3월 부산을 시작으로 9월 전국으로 접수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3만여명의 점주에게 자부담비 약 8억3000만원을 지원했다. 실제 110건의 풍수해 피해 사례가 접수됐고 보상 금액은 약 4억3000만원 규모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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