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헤어질 결심?...사법 리스크에 네카오 주가 디커플링 ‘주목’

이홍석 2023. 10.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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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에스엠 시세조종 의혹에 주가 급락세
네이버, 하락세에도 주가·수급 차별화 가능성
네이버·카카오 로고. ⓒ데일리안DB

카카오가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커지고 있는 사법적 리스크로 인해 주가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성장주로 한때 ‘네카오(네이버+카카오)’로 불리며 ‘국민주’로 떠올랐지만 동반 몰락한 네이버와 디커플링(탈동조화)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종가 기준 카카오 주가(3만8950원)는 전 거래일(24일)대비 1.64%(650원) 하락한 반면 네이버(18만9100원)는 1.12%(2100원) 상승했다.

지난 13일부터 7거래일 연속 동반 하락했으나 네이버는 이틀 연속 주가가 반등한 반면 카카오는 전날 반등을 이어가지 못하고 하루만에 다시 내렸다.

기간을 확대하면 양사 모두 지난 8월에 일시적으로 반등한 뒤 다시 동반 하락하고 있기는 하다. 8월 초 네이버는 25만원선, 카카오는 5만원 중반대 회복을 넘봤지만 이후 다시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이같은 하락세는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 기조 지속으로 경기 회복 시점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으로 비중이 큰 광고 매출이 부진한 반면 마케팅 비용 등의 증가로 실적이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미 양사 모두 시가총액도 크게 감소한 상태다. 네이버(31조217억원)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10위에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는데 이달 들어 삼성SDI와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한때 11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미 진작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카카오(17조3127억원)는 19위로 이제 2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양사의 주가를 보면 동반 하락세에도 낙폭에 조금 온도 차가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이달 들어 11.38%(4만3950→3만8950원) 하락한 반면 네이버는 하락률이 6.15%(20만1500→18만9100원)로 약 절반 수준이다.

수급에서도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있는 상태다. 국내 증시 주요 매수 주체인 외국인의 경우, 지난달 네이버를 1171억원 순매수한 반면 카카오는 1168억원 순매도하는 등 양사 주식에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전월이었던 8월만 해도 네이버를 2555억원 순매도한 주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다만 이 달 들어서 네이버를 943억원 순매도하고 카카오를 317억원 순매수하는 등 매달 손바뀜이 여전해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는 있다.

여기에 더해 카카오가 최근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으로 주요 경영진들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가 진행되는 등 사법 리스크가 커지면서 둘의 동행도 끝을 맺게 될지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사를 받아 온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지난 19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창업자인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이 금감원의 조사를 받았다.

특히 현재 제기되고 있는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카카오뱅크 대주주 자격을 상실하면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 경영진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커지면서 주가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한 몸처럼 움직이던 네카오의 주가가 앞으로는 서로 차별화된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를 둘러싼 여러 소송과 검찰·금감원 조사가 집중되고 있고 수사 결과에 따라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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