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재테크 된 ‘ETF’…나도 대세 따라볼까 [알기쉬운경제]

정진용 2023. 10. 26.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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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국민 17명 중 1명이 투자하고, 21세기 최고의 금융상품으로 불리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ETF(Exchange Traded Fund), 즉 상장지수 펀드입니다.

ETF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ETF 시장 전체 자산총액은 약 109조원으로 전월말 대비 약 2조6231억원(2.5%)가 증가했습니다. 지난 6월29일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이 100조 311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 벽을 넘은 뒤 3개월만입니다. 한국의 ETF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수준입니다.

투자환경 변화에 따른 신상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면서 시장 규모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금융상품에서 통화, 원자재, 부동산 등으로 기초자산이 다각화됐고, 코로나19 이후엔 개인 투자자의 해외직접투자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글로벌 상품까지 등장한 것도 급성장에 영향을 줬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말 호가계좌수를 기준으로 보면 국민 17명 중 1명은 ETF 투자자”라며 “국민 자산 증식을 위한 대표적인 간접투자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주식은 개별 주식의 이슈 리스크가 굉장히 큽니다. 일례로 ‘국민주’로 자리를 굳건히 한 것처럼 보이던 카카오 주식은 사법리스크로 인해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투자자는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불안할 수밖에 없죠. 펀드는 이런 개별 주식의 악재를 상쇄하기 위해 많은 종목을 한 바구니에 담은 겁니다. 문제는 펀드의 경우, 구매하기 위해서는 구매 주문 이후 2~3일 정도 걸리고 팔 때는 4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즉, 상황에 따라서는 원하는 가격보다 비싸게 사거나 원하는 가격보다 싸게 팔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ETF입니다. 먼저 ETF는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의 장점과,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주식의 장점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단일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ETF는 해당 종목을 구성하는 기업들로 이루어져 있어 소액으로도 전체 산업군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KOSPI 200 지수의 200개 종목의 주식을 모두 사려면 거액이 들겠지만, KODEX200 ETF를 구매하면 수 만원으로도 200개 종목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열려있는 동안 언제라도 거래소에서 매매가 가능해 장중 원하는 가격에 매수, 매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금성이 좋습니다. 투명성도 장점입니다.  PDF(Portfolio Deposit File·투자종목정보) 공시 제도를 통해 ETF 포트폴리오를 매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TF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가격이 왜 변동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판매보수 및 수수료 또한 저렴합니다. 운용사에서 보내주는 자산운용보고서를 받아 봐야지만 펀드 내 자산 운용 흐름을 알 수 있는 펀드와 다른 점입니다.

ETF는 상품 이름에 기초자산, 투자지역 및 투자전략 등 중요한 정보가 다 들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000 미국S&P500 선물(H)’가 펀드 상품 이름이라면, 000은 자산운용사가 정한 ETF의 브랜드명, 미국 S&P500은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 500개 기업에 투자한다는 기초지수를 뜻합니다. 선물은 현물과 달리 미래 특정 시점에 특정 물품이나 금융상품을 특정 가격에 사거나 팔기로 약속하는 것을, (H)는 ‘방지’라는 의미의 Hedge(헷지) 약자로 환율에 영향을 받지 않게 ‘환헤지’가 된 상품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ETF 투자 시 주의해야할 점은 없을까요. 먼저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ETF는 기초지수 움직임에 연동되는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기초지수가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할수밖에 없습니다. ‘좀비 ETF’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좀비 ETF는 겉보기에는 혹하는 이름을 달고 있으나 실상 거래가 거의 되지 않는 ETF를 말합니다. 

20~30대 사회초년생은 투자 경험이 부족한 반면, 향후 투자 가능 기간이 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정한 업종이나 테마에 투자하는 ETF 보다는 KOSPI200(한국), S&P500(미국), NASDAQ100(미국), NIKKEI225(일본), CSI300(중국) 처럼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안전성 자산 대표인 ‘채권 관련 ETF’와 수익성 자산의 대표인 ‘주식 관련 ETF’를 적절히 분산투자하는 방법도 추천됩니다. 주식과 채권은 상관계수가 낮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며 보완 효과가 발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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