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하마스에 대응할 권리 있어…中, 필리핀 충돌엔 경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민들이 하마스가 저지른 잔인한 참상에 의해 느끼는 분노와 상처의 감정에 완전히 공감한다”며 “이스라엘은 (자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회담한 이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하마스는 비열하고 비겁하게 팔레스타인 시민들 뒤에 숨어있고, 이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추적하는 것에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이스라일이) 전쟁법(law of war)에 따라 작전을 수행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무고한 시민들을 보호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무더기로 살해당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제동을 걸고 나선 모습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무고한 시민들이 살해당한 것은 확신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쟁을 선동하는 이들을 쫓는 데 집중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하기 위해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기 전인 10월 6일 상황으로 되돌아가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포에 빠지게 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방패로 사용할 수 없도록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 위기가 끝나면 다음 단계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두 국가 해법(two state solution)”이라고 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인정해 이스라엘과 공존하도록 하는 방안을 말한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경과 필리핀 선박이 충돌한 사건과 관련해 “지난주 중국 함정들은 우리 우방인 필리핀이 남중국해의 자국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정기적인 보급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동”을 했다며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방위약속은 철통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필리핀 선박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미국과 필리핀의 상호방위조약을 발효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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