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연봉’ 차기 은행연합회장 30일 회추위…민·관 하마평 ‘무성’

김동운 2023. 10. 2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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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은행연합회장을 선출하는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가 30일 예정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업권과 금융당국의 소통을 담당하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관 출신 인사들이 당국과의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마평이 나오는 인물들 대부분이 금융권 내에서 오래 몸을 담아왔고, 은행의 목소리를 더 대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은 만큼 민간 출신 후보들도 충분히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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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회장 내달 30일 임기 만료…연임 고사한 것으로 전해져
은행연합회, 30일 이사회 열고 회추위 구성 및 일정 논의
(사진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 허인 KB금융 부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 윤종원 전 기업은행장,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전 NH금융 회장.   각사 제공

차기 은행연합회장을 선출하는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가 30일 예정됐다. 은행연합회장은 국내 은행들을 대표하는 수장이라는 명예로운 자리임과 함께 7억이라는 높은 연봉까지 받을 수 있다. 현재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은 민·관을 가리지 않고 무성한 가운데 누가 후보로 지명될지 금융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회추위 구성을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 당초 은행연합회는 23일 회추위를 구성할 계획이었지만 이사회 일정을 연기했다. 지난 2020년 취임한 김광수 현 14대 회장은 다음 달 30일 3년간의 임기가 만료된다. 

회추위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4대 시중은행, 특수은행, 지방은행 등 11개 회원사 은행장이 참석한다. 이들은 1명씩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이후 내부 논의를 거쳐 최종 후보자가 결정되고 23개 정회원사가 참여하는 사원총회 의결로 회장이 가려진다. 지난 2020년 인선에서 회추위는 총 7인의 후보 중 김광수 농협금융지주회장을 단독 추천한 바 있다. 이어 사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김 회장이 선출됐다.

은행연합회장은 정관상 1회 연임이 가능하다. 하지만 역대 은행연합회장 중 연임을 한 사례는 3~4대를 역임한 정춘택 전 회장이 유일한 만큼 김 회장도 연임을 고사할 가능성이 높다.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는 민·관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KB·신한·우리 등 금융지주 회장들이 자리에서 물러난 만큼 ‘거물’급 하마평이 무성하다.

우선 관 출신 인물들의 경우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 최종구, 정은보 전 금융위원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역대 은행연합회장 14명 중 김광수 현 은행연합회장을 포함한 10명이 관 출신이였던 만큼 이번에도 관 출신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는 것이다. 또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된 만큼 ‘정부와의 소통’을 앞세워 관료 출신 인물이 자리에 앉는 것이 수월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관 출신 후보들이 회장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장관 출신 은행연합회장이 오른 사례는 1980~90년대 1·2·6대를 제외하고는 없다. 정 전 금감원장은 금융지주회장이나 은행장 경력이 없으며,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의 경우 은행연합회장 출마 의지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민간 출신 후보들도 쟁쟁하다. 먼저 KB금융에서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허인 KB금융 부회장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윤종규 회장은 KB금융을 3연임, 9년을 지휘하며 KB금융을 ‘리딩금융’으로 올라서게 만든 주역이다. 허 부회장은 KB국민은행장을 최초로 3연임하며 국민은행의 디지털 전환과 ‘리딩뱅크’ 자리를 사수했다는 실적이 있다. 또한 허 부회장은 서울대 법대 80학번으로 79학번인 윤석열 대통령의 1년 후배라는 점이 특이사항이다.

이외에도 올해 초 퇴임한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과 손병환 전 NH농협금융 회장도 언급되고 있다. 특히 조준희 전 은행장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입후보할 의사를 직접 밝히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업권과 금융당국의 소통을 담당하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관 출신 인사들이 당국과의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마평이 나오는 인물들 대부분이 금융권 내에서 오래 몸을 담아왔고, 은행의 목소리를 더 대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은 만큼 민간 출신 후보들도 충분히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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