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나도 흥분해 경질했다"…교육장관 ‘황제 라면’ 진실 [박근혜 회고록]
세월호 참사에서 국민의 공분을 일으킨 사건 중 하나가 이른바 ‘황제 라면’ 논란이다. 서남수 당시 교육부장관은 사고 당일 진도 실내 체육관을 방문했다가 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큰 비난을 받았고 결국 석달 뒤 경질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6일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의 ‘박근혜 회고록’에서 9년 만에 이 사건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박 전 대통령은 “나중에 알고 보니 라면을 함께 먹자고 권했던 것은 박준영 전남지사였다. 서 장관은 고사하다가 계속 거절하기가 어려워 같이 먹었는데 나중에 한 언론에서 서 장관만 부각해 기사를 내보냈던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여론이 너무 들끓으니까 나도 약간 흥분했던 것 같다.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았다면 경질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후회스럽고 (서 장관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참사 1주기인 2015년 4월 16일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갔지만, 유족들과 만나지 못하고 합동분향소에도 들어갈 수 없을 만큼 유가족과 ‘불신의 벽’이 만들어졌던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렇게까지 (유가족 측과) 틈이 벌어진 이유를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서로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오해가 쌓였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참사 이후 청와대에서 유족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마음을 달래는 조치가 미흡했다고 인정했다.
이 외에도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를 둘러싼 갈등, 해양경찰청 해체 결정 배경, 사고 원인이 밝혀진 이후에도 오랫동안 떠돌던 괴담 등에 대해서도 본인의 생각을 설명했다.
24일 시작된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관련 회고는 26일까지 3회에 걸쳐 연재됐다. 이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은 이른바 ‘세월호 7시간’으로 불리는 세간의 의혹과 사고 당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청와대 방문에 대해 처음으로 해명했다.
※‘박근혜 회고록’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1편 회고록 주소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2193 입니다.
■ 더중앙플러스 ‘박근혜 회고록’
「
① “위안부 합의 들은 적 없어” 윤미향 오리발, 말문 막혔다 [박근혜 회고록 1]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6717
② 朴 커터칼 테러때 도착한 쇠고기, 거기엔 아베 편지 있었다 [박근혜 회고록 2]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6960
③ 안 그래도 ‘최순실’ 터졌는데…朴, 왜 논란의 지소미아 집착했나 [박근혜 회고록 3]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7297
④ 김종인ㆍ이준석 회심의 발탁…朴, 뒤지던 선거판 뒤집었다 [박근혜 회고록 4]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7978
⑤ ‘이명박근혜’ 신조어 공격까지…그래도 난 MB 버리지 않았다 [박근혜 회고록5]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8268
⑥ 내가 재계 로비 받은 듯 비난…김종인, 어처구니없었다 [박근혜 회고록 6]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8520
⑦ 안대희ㆍ이완구 다 날아갔다…“가슴 쓰렸다” 총리 잔혹사 [박근혜 회고록7]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9668
⑧ 朴 “내가 혼외자 터뜨려 채동욱 찍어냈다? 황당하단 말도 아깝다” [박근혜 회고록8]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9967
⑨ 통진당 해산 반대한 문재인…朴 “위기때 실체 드러나는 법” [박근혜 회고록9]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0295
⑩ “내가 정윤회와 호텔서 밀회?”…朴 직접 밝힌 ‘세월호 7시간’ [박근혜 회고록 10 - 세월호 (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1531
⑪ 최순실 불러 세월호 논의? 朴 직접 밝힌 ‘7시간 진실’ [박근혜 회고록 11 - 세월호 (중)]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1874
▶특별사면 후 첫 인터뷰: 박근혜 前대통령 침묵 깼다 “탄핵 제 불찰, 국민께 사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5342
」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해명 의미 없다"는 전청조…고등학생 때 인터뷰엔 '긴 머리' | 중앙일보
- 130㎏ 거구의 고시원 돌연사…3주째 놔둔 ‘대단한 이웃들’ | 중앙일보
- "만져라"는 압구정 박스녀…비키니 라이딩보다 처벌 센 이유 | 중앙일보
- 손목에 강남 아파트 한채 값…탁신·손흥민도 찬 명품 끝판왕 | 중앙일보
- 탁현민이 때린 김건희 여사 '이 장면'...대통령실 "이런게 국격" | 중앙일보
- "한달 190만원 빚갚죠"…고금리인데 청년 '영끌' 되레 늘었다 왜 | 중앙일보
- BTS 팬들도 다녀간다…'연인' 애틋한 작별 담은 그 언덕 [GO 로케] | 중앙일보
- [단독] 尹 "뿌려라"던 '김한길 보고서' 입수…"여야 공동 발의를" | 중앙일보
- 정유라 "내 또래 엘리트 승마선수들, 남현희 예비남편 몰라" | 중앙일보
- 빅뱅 지드래곤 '마약 혐의' 입건됐다…"이선균 사건과 별개"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