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 만들 때 필요한 토닉워터, 그냥 ‘탄산수’ 넣으면 되는 거 아닐까?

이해림 기자 2023. 10. 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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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의 일종인 '진 토닉'은 증류주인 진(Gin)에 토닉워터를 섞어 만든다.

토닉워터는 엄밀히 말해 탄산수와 다르다.

국내산 토닉워터의 대표격인 '진로토닉워터'엔 ▲정제수 ▲과당 ▲설탕 ▲구연산 ▲비타민C ▲합성향료 ▲구연산삼나트륨 등이 들어가 있다.

퀴닌이 첨가되는 해외 토닉 워터와 비교하면, 국내 토닉워터는 탄산수와 상당히 비슷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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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칵테일의 일종인 ‘진 토닉’은 증류주인 진(Gin)에 토닉워터를 섞어 만든다. 하이볼이나 소주에도 섞곤 토닉워터를 섞어 마시곤 하는데, 토닉워터 대신 탄산수를 넣어도 되는 걸까?

토닉워터는 엄밀히 말해 탄산수와 다르다. 토닉워터의 시초는 과일 에센스 음료에 킨코나(Cinchona) 나무껍질에서 추출한 ‘퀴닌’을 섞은 것이다. 퀴닌은 곤충들로부터 나무를 보호하며, 인체에선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과거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인도를 점령할 때, 영국군 내에서 말라리아 증상을 처치하는데 쓰이기도 했다. 예방 목적으로 평상시에 퀴닌을 먹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몇몇 회사가 퀴닌을 첨가한 토닉워터를 상품화해 팔기 시작했다. 이때 출시된 ‘인디안 퀴닌 토닉(Indian Quinine Tonic)’이란 제품엔 1파인트당 30mg의 퀴닌이 들어가 있었다. 영국 군인들은 괴혈병을 예방하려 토닉워터에 라임을 더해 마시기도 했다. 퀴닌의 쓴맛을 잡으려 술을 섞는 경우도 있었다. 영국 장교들은 토닉 워터에 설탕과 진 한 샷을 추가한 ‘진 토닉’을 마셨다. 당시 영국 해군은 계급에 따라 주로 마시는 술이 달랐는데, 장교들이 자주 마시는 게 진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해외 토닉 워터에는 퀴닌이 들어간다. 그러나 국내에 유통되는 토닉 워터엔 퀴닌이 들어가지 않는다. 퀴닌이 의약품으로 등록돼있어서다. 국내산 토닉워터의 대표격인 ‘진로토닉워터’엔 ▲정제수 ▲과당 ▲설탕 ▲구연산 ▲비타민C ▲합성향료 ▲구연산삼나트륨 등이 들어가 있다. 퀴닌은 찾아볼 수 없다. 구연산삼나트륨은 상큼한 짠맛을 내기 위해 첨가하는 식품첨가물이다. 이외에 ‘캐나다 드라이 토닉워터’ ‘노브랜드 토닉워터’ ‘초정토닉워터’ 등 다른 제품들도 성분은 거의 같다. 탄산수는 드물게 인공감미료가 첨가될 때도 있으나 대부분은 ▲정제수 ▲이산화탄소 ▲향료로만 구성된다. 퀴닌이 첨가되는 해외 토닉 워터와 비교하면, 국내 토닉워터는 탄산수와 상당히 비슷한 편이다.

요즘은 하이볼에 토닉워터를 섞어서 마시는 사람이 많다. 맛은 좋지만, 건강 측면에선 그리 권장되지 않는다. 탄산이 들어간 음료를 술과 섞어 마시면 술에 더 빨리 취할 수 있어서다. 탄산 기체가 위에서 빠져나가면 위장관 내부 압력이 커진다. 이에 위의 흡수 속도가 20~25% 정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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