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끝나니 겨울?… 심술 날씨 연출 ‘가을옷 실종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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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25)씨는 8월부터 근 세 달간 옷을 한 벌도 사지 않았다.
여름이 지나면 가을옷을 사려 했는데,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가을옷을 며칠 못 입겠다는 생각에 고민이 된 것이다.
김씨는 "조금만 버티면 한겨울이 올 것 같아 최대한 있는 옷으로 버텨보려 한다"며 "요즘엔 '가을옷은 부자나 입는 것'이라는 농담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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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쌓여 시즌오프 세일 늘어날 듯
직장인 김모(25)씨는 8월부터 근 세 달간 옷을 한 벌도 사지 않았다. 여름이 지나면 가을옷을 사려 했는데,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가을옷을 며칠 못 입겠다는 생각에 고민이 된 것이다. 김씨는 “조금만 버티면 한겨울이 올 것 같아 최대한 있는 옷으로 버텨보려 한다”며 “요즘엔 ‘가을옷은 부자나 입는 것’이라는 농담도 한다”고 말했다.
가을이 짧아지면서 가을옷 판매가 줄고, 겨울옷 판매가 앞당겨졌다. 특히 올해는 9월의 온도가 이례적으로 높았던 탓에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연말이 되면 재고로 남은 가을옷이 대거 할인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지그재그는 지난 1~23일 대표적인 가을 품목으로 꼽히는 트렌치코트의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한겨울 옷인 크롭패딩은 802%, 기모바지는 133% 늘었다. 일반적으로 9~10월은 가을옷이 많이 팔리는 기간이다.
무신사에서도 이 기간 트렌치코트 매출이 줄었다. W컨셉에서는 가을옷보다 양말(30%)·장갑(10%)를 비롯한 방한용품 매출 증가가 눈에 띄었다. 에이블리에서도 겨울 바지의 검색량이 260%, 양털부츠의 검색량이 155% 뛰는 등 겨울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컸다.
더위가 길어지면서 가을옷을 입을 수 있는 기간이 짧아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2.6℃로, 1975년보다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평년보다 2.1도 높은 수준이다.
가을 상품 판매가 주춤하면서 대다수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9월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서울 기준으로 가을 단풍이 한창인데도 바람막이나 경량패딩 등 가을 상품이 잘 팔리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일부 브랜드들이 한겨울 제품 프로모션을 앞당기면서 가을 시즌과 겨울 시즌이 뒤섞이는 현상이 나타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봄보다 가을이 짧아지는 것이 의류업체의 매출에 더 영향이 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 때에는 계속해서 긴 소매 옷을 입지만, 반소매 옷을 입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는 긴 소매 옷을 새로 사야하기 때문이다.
가을 상품 재고가 많아지면서 연말에 시즌오프 세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더위가 지속되다 갑자기 추위가 시작되니 소비자들이 언제 옷을 사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11월까지 가을옷 구매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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