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크랩·꽃게, 고물가 시대 ‘가격 역주행’… 대체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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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유통가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상품은 '킹크랩'이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일 이마트가 전국 점포에서 6t 물량의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을 100g 당 5980원에 판매했는데, 이틀 연속 오전에 모든 물량이 소진됐다.
지난달 이마트에서 판매된 킹크랩 평균 판매가격인 100g당 1만980원보다 45%가량 낮은 가격이었다.
킹크랩은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 대형마트의 주력 판매 상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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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산 킹크랩, 한달새 가격 절반 뚝
제철 꽃게,수온 상승 으로 어획 급증
지난 주말 유통가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상품은 ‘킹크랩’이었다. 이마트가 러시아산 킹크랩을 반값 수준으로 낮춰서 판매하자 오랜만에 마트에 오픈런 행렬이 줄을 이었다. 킹크랩만 호황이 아니다. 제철을 맞은 꽃게도 매출을 끌어 올리고 있다. 올해 수온 상승으로 유난히 풍어를 이루며 가격이 내려간 게 주효했다. 고물가 시대에 드물게 ‘가격 인하 상품’인 셈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일 이마트가 전국 점포에서 6t 물량의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을 100g 당 5980원에 판매했는데, 이틀 연속 오전에 모든 물량이 소진됐다. 지난달 이마트에서 판매된 킹크랩 평균 판매가격인 100g당 1만980원보다 45%가량 낮은 가격이었다.
킹크랩은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 대형마트의 주력 판매 상품은 아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풀리자 소비자들이 몰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대했던 것보다 반응이 뜨거워서 다가오는 주말에 추가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철을 맞은 가을철 꽃게도 반응이 좋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수협을 통해 위탁판매된 물량은 2294t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02t보다 27% 늘었다. 물량이 증가한 만큼 가격도 내렸다. ㎏당 평균 위판 가격은 586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65원보다 2500원(30%) 싸졌다.
올해는 치어 방류와 어족 자원 관리가 잘 되고 수온까지 오르면서 꽃게가 어느 때보다 풍어를 이뤘다. 지금 판매되는 꽃게는 지난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 금어 기간이 끝난 뒤 어획됐다. 특히 인천의 어획량이 전체 물량을 견인했다. 한국수산자원공단에 따르면 금어기가 풀린 8월 2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서해에서 꽃게 어획량은 6672t으로 지난해 5842t보다 14%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꽃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는 카드 행사 등을 더하면 100g 당 900~1100원 초반대에 판매해 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꽃게 최대 산지인 충남 신진도항과 전북 격포항 소재의 어선 30척과 사전 계약으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킹크랩과 꽃게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그 원인을 들여다보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킹크랩 가격 인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산 해산물이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중국의 경기 침체까지 더해지면서 우리나라로 물량이 몰리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꽃게는 이상기후와도 관련이 있다. 수온 상승으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꽃게의 활동력과 번식력도 오른다. 이탈리아에서는 꽃게가 너무 많이 잡혀서 골칫거리일 정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단 우리나라만 놓고 보면 제철 식재료 가격이 이렇게 낮은 게 거의 없으므로 굉장히 반갑다. 수요와 공급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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