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스프린터·54세 탁구 현역… ‘불굴의 도전’은 계속된다

박구인 2023. 10. 26.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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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항저우 아시안패러게임에서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세상에 희망과 감동을 안기고 있다.

휠체어 육상의 '교사 스프린터' 윤경찬(31)은 24일 중국 항저우 황릉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00m(T53) 결승에서 6위(15초80)로 경기를 마쳤다.

교사와 선수 생활을 병행하며 대회를 준비해 왔다.

지난해에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3관왕에 올라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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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패러게임서 감동 안겨
휠체어 육상 병행 특수교사
아들뻘에 진 탁구 백전노장
“약점 보완 파리 패럴림픽 도전”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항저우 아시안패러게임에서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세상에 희망과 감동을 안기고 있다.

윤경찬이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황롱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패러게임 육상 남자 T52 100m 결승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휠체어 육상의 ‘교사 스프린터’ 윤경찬(31)은 24일 중국 항저우 황릉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00m(T53) 결승에서 6위(15초80)로 경기를 마쳤다. 목감기에 시달린 그는 “컨디션 관리를 잘못한 건 내 책임이다. 최악의 기록이 나왔다”면서도 국제무대에 재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경찬은 “아쉽고 속상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겠다. (파리패럴림픽 출전을 위해)올 겨울을 잘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시절 교통사고로 장애를 얻은 윤경찬은 현직 특수교사로 일하고 있다. 교사와 선수 생활을 병행하며 대회를 준비해 왔다. 퇴근 후 시간을 쪼개 밤마다 훈련에 매진했다.

지난해에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3관왕에 올라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이번 대회 메달 유력후보로 꼽혔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윤경찬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건 핑계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자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꿈을 위해 계속 달릴 계획이다.

신승원이 24일 열린 남자 탁구 단식 8강전에서 라켓을 휘두르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장애인 탁구의 ‘백전노장’ 신승원(54·부산장애인체육회)은 남자 탁구 단식 8강에서 아들뻘인 이와부치 고요(29·일본)에 0대 3(7-11 7-11 7-11)으로 졌다. 젊은 선수들과 당당히 경쟁하고자 8㎏이나 감량했지만 체력의 한계를 실감해야 했다.

19세 때 당한 교통사고로 오른쪽 발목에 장애를 갖게 된 그는 50세가 넘도록 현역으로 뛰며 주변 선수들로부터 존경심을 사고 있다. 감독이나 코치로 오해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신승원은 “아버지와 나이가 같다고 놀라는 선수들도 많다”며 “한 태국 선수는 나를 ‘파파’(papa·아빠)라고 부른다. ‘엄지척’도 많이 받는다”며 웃었다. 신승원은 26일 김군해(충북장애인체육회)와 짝을 이뤄 대회 혼합 복식에 나선다. 그는 “나와 또래인 선수들이 좌절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 내년 파리패럴림픽에도 출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구인 기자, 항저우=공동취재단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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