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 4번째 하원의장 후보로 ‘親트럼프’ 존슨 선출

전웅빈 2023. 10. 26.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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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네 번째 연방 하원의장 후보로 마이크 존슨 의원을 선출했다.

공화당은 그러나 당내 분열로 24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하원의장 후보를 두 차례나 뽑는 난맥상을 연출했다.

존슨 의원은 이날 오후 공화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128표를 받아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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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분열 극심… 당선 전망 회의적
하원 리더십 공백사태 장기화 우려
마이크 존슨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에서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된 뒤 동료 의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존슨 의원은 전체 하원의원 433명의 과반인 217표를 확보해야 하원의장에 당선된다. AFP연합뉴스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네 번째 연방 하원의장 후보로 마이크 존슨 의원을 선출했다. 공화당은 그러나 당내 분열로 24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하원의장 후보를 두 차례나 뽑는 난맥상을 연출했다. 케빈 매카시 의장 해임에 이어 후임자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당 내홍이 극심해져 하원 리더십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존슨 의원은 이날 오후 공화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128표를 받아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지난 3일 매카시 의장 해임 이후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 짐 조던 법사위원장, 톰 에머 원내수석부대표에 이은 네 번째 의장 후보다. 앞서 에머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의총에서 다섯 차례 투표 끝에 의장 후보로 선출됐는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당내 강경파의 반발에 직면해 4시간여 만에 후보직을 사임했다. 에머 수석부대표는 최종 투표에서 117대 97로 존슨 의원을 꺾었지만, 이후 의장 후보 확정을 위한 롤 콜(Roll Call·호명) 투표에서 20명 이상의 반대표를 받았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대가 직격탄이 됐다. 에머 수석부대표는 2020년 대선 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을 인증하는 데 찬성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가 틀어졌다. 그는 지난 주말 오해를 풀겠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공화당 유권자와 완전히 동떨어진 리노(RINO·이름만 공화당원)에게 투표하는 건 비극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머 수석부대표가 과거 동성결혼이나 부채한도 인상 등 공화당 강경파가 반대해온 의제에 찬성한 것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반면 존슨 의원은 대표적 친트럼프 인사로 꼽힌다. 그는 일부 이슬람 국가 출신자의 미국 이민 금지 조치에 찬성하는 등 주요 사안에서 강경 보수 성향을 드러냈다. WP는 “공화당 내에서도 가장 오른쪽 인사”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가 하원의장에 당선되기 위한 217표(전체 하원의원 433명의 과반)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수십명의 의원이 존슨 의원을 지지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며 “그가 공화당을 통합하고 하원의 마비를 종식할 수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진단했다.

하원 다수당이 내분에 빠져 자당 의원을 의장석에 앉히지 못하는 기이한 상황이 2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의원 모임 프리덤코커스 멤버를 포함한 20여명의 강경파 의원들이 있다. 현재 공화당 221명, 민주당 212명인 하원 의석 구도에서 공화당 의원 5명만 반기를 들어도 민주당의 협조가 없으면 의안을 처리할 수 없다. 공화당 강경파 20여명이 단결하면 어떤 사안을 주도적으로 통과시키지는 못해도 부결시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강경파는 매카시 의장 해임뿐 아니라 스컬리스 원내대표와 에머 수석부대표의 의장 후보 낙마를 이끌었다. 다만 강경파가 조던 위원장을 의장직에 앉히려던 시도는 실패했다.

임시 예산안 만료가 4주도 채 남지 않았지만 하원 리더십 공백이 길어지면서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증폭됐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지원을 담고 있는 1050억 달러 안보예산안 처리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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