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뒷담] 휴일에도 업무 보라는 뜻인가… 기재부 노트북 첫 지급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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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가 직원들에게 외부에서도 업무가 가능한 노트북 수십대를 지급하고 있다.
25일 기재부에 따르면 이곳 정보화담당관실은 지난주부터 신청 직원을 대상으로 업무용 노트북을 배부하는 중이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일과 업무의 구분이 사라질 수 있다"며 걱정한다.
장소에 상관없이 업무망 접속이 가능해지면 휴일 업무 지시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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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직원 “마냥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기획재정부가 직원들에게 외부에서도 업무가 가능한 노트북 수십대를 지급하고 있다. 기재부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사무실을 떠나 일할 수 있다’는 기대와 ‘휴일에도 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동시에 나온다.
25일 기재부에 따르면 이곳 정보화담당관실은 지난주부터 신청 직원을 대상으로 업무용 노트북을 배부하는 중이다. 정부세종청사 외부에서도 업무망과 인터넷을 동시에 쓸 수 있는 공무원 전용 ‘온북’ 시스템 도입에 따른 조치다.
현재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등은 업무망과 인터넷망 접속을 구분하기 위해 별도의 컴퓨터(PC)를 사용하고 있다. 자료 유출 등 보안사고를 막기 위함이다. 업무를 보려면 휴일에도 무조건 청사 사무실로 나가야 한다.
이런 불편을 덜기 위해 행정안전부는 2021년부터 국정원 등과 협업해 온북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온북 사용자는 사전 보안 인증을 통과해야 암호화된 저장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외국에 출장을 나갔을 때도 온북을 통해 부처 내부 메신저를 사용할 수 있어 빠른 현안 대응이 가능하다.
온북 도입은 윤석열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다. 기재부는 행안부와 교육부 등에 이어 정부 부처·공공기관 가운데 5번째로 온북 시스템을 운영하게 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60여대의 온북을 이미 지급했다”며 “오는 12월까지 노트북 100대를 지원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이르면 내년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온북 시스템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재부 내부 게시판에는 온북 시스템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 직원은 “가끔 사무실을 떠나 조용히 노트북을 들고 까페 등에서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일과 업무의 구분이 사라질 수 있다”며 걱정한다. 장소에 상관없이 업무망 접속이 가능해지면 휴일 업무 지시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기재부 사무관은 “안 그래도 기재부는 다른 부처에 비해 일이 많다”며 “온북 지급이 마냥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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