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통화녹음, AI 앱은 합법입니다

조민아 2023. 10. 26.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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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 통화 녹음 기능이 없다는 점은 적잖은 소비자들의 구매에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SK텔레콤은 기기가 아닌 국내 '앱'을 통한 통화 녹음으로 법적 논란을 비켜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애플은 기기 간의 통화 녹음을 차단한 것"이라며 "우리는 앱에서의 통화 녹음이기 때문에 애플과 사전 협의 등이 필요한 사항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을 등에 업은 에이닷의 경우 통화 녹음 파일은 앱 서버가 아닌 이용자 단말기에 저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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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비서 ‘에이닷’서 기능 지원
美선 불법, 국내는 공개 여부 한정
앱 간 통화 녹음 법적 논란 비켜가
SK텔레콤은 24일 AI 서비스 에이닷(A.)을 업데이트하고 iOS 애플리케이션에 ‘에이닷 전화’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SKT 제공


아이폰에 통화 녹음 기능이 없다는 점은 적잖은 소비자들의 구매에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그런데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하면 그 문제는 제거된다.

25일 기준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서 SK텔레콤의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A.·사진)’은 무료 앱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업계에선 전날 에이닷 앱 내 전화 메뉴에 통화 녹음·요약 기능이 적용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따라 아이폰에 통화 녹음 기능을 탑재하지 않는다. 애플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등 미국 10여개주에서는 상대방 동의 없는 통화 녹음은 불법이다. 그러나 국내 통신비밀보호법 14조 1항은 대화 녹음 금지를 ‘공개되지 않은’ 경우로 한정한다. 이에 따라 대화에 참여한 당사자가 하는 녹음은 상대방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합법이다. 안드로이드 휴대전화에선 통화 녹음 기능이 지원되는 이유다. 지난해 8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통화 녹음 금지법을 대표 발의했다가, 반대 여론이 더 높자 같은 해 12월 철회한 적도 있다.

SK텔레콤은 기기가 아닌 국내 ‘앱’을 통한 통화 녹음으로 법적 논란을 비켜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애플은 기기 간의 통화 녹음을 차단한 것”이라며 “우리는 앱에서의 통화 녹음이기 때문에 애플과 사전 협의 등이 필요한 사항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애플 측도 해당 사안에 대해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도 일부 스타트업에서 아이폰 통화 녹음이 되도록 하는 앱을 개발했었다. 그러나 음성 품질이 떨어지고, 보안 우려 탓에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SK텔레콤을 등에 업은 에이닷의 경우 통화 녹음 파일은 앱 서버가 아닌 이용자 단말기에 저장된다. 녹음 파일은 생성 후 1년이 지나면 자동 삭제된다.

SK텔레콤은 AI가 통화 내용의 맥락을 분석해 요약본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통화 내용에 대해 한 줄 요약과 문단별 상세 요약을 제공하고, 통화 중 언급된 일정 및 전화번호를 자동 저장해준다. SK텔레콤의 AI 기술로 요약하는 식이라 이 기능을 사용하면 통화 내용이 수 초간 앱 서버에 저장될 수 있다. AI의 요약이 끝나는 즉시 삭제된다고 SK텔레콤 측은 설명했다. 에이닷 전화를 처음 사용할 때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한 사용자들에 한해 통화 요약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도 AI 음성 기록 서비스 ‘클로바 노트’에서 녹음 요약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매달 15회씩 해당 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다. 음성 데이터는 동의한 사용자에 한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학습에 사용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데이터 중 개인정보는 비식별화(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정보를 변환하는 방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AI 요약 서비스 등을 도입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건 그만큼 일상 속에 생성형 AI 기술이 침투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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