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관리, 모두 함께해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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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은 159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던 서울 이태원 참사 1주기가 되는 날이다.
당시 수십통의 긴급전화를 받고도 긴박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이유는 압사 위험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참사의 주원인은 안전 무지(無知)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태원 참사와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등의 후유증으로 인한 위험 오인은 또 다른 위험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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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은 159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던 서울 이태원 참사 1주기가 되는 날이다. 당시 수십통의 긴급전화를 받고도 긴박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이유는 압사 위험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일 불이 났다는 전화를 받았다면 얼마나 빨리 대응했을까. 화재보다 압사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결국 참사의 주원인은 안전 무지(無知)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부와 지자체는 다가올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전반적인 재난안전 시스템 점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인파 밀집 위험지역 71곳에 지능형 인파 감지 CCTV 900여대를 설치한다. 위험 징후가 발생하면 각 자치구 재난상황실을 비롯해 유관기관에 즉시 상황이 공유돼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아울러 시 재난안전상황실의 기능과 인력도 대폭 강화됐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간과하면 안 되는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다중이 모인 곳에서의 ‘위험 오인’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지난 8월 신논현역에서 대피 소동으로 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전철 역사에서 유명 연예인의 라이브 방송을 보던 젊은이들의 환호성을 위험 상황으로 오인해 벌어진 사고다. 이태원 참사와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등의 후유증으로 인한 위험 오인은 또 다른 위험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이번 핼러윈에서도 위험 오인 상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두 번째, 인파 밀집 상황이 초래하는 통신 등 ‘트래픽 과부하’에 대비해야 한다. 다중 운집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휴대전화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통신 트래픽 과부로 ‘휴대전화 먹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이태원 참사에서도 트래픽 과부하로 통신이 잠시 두절되기도 했다. 우리는 실제 지난해 10월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이른바 ‘생활 심정지 상태’도 경험했다.
마지막으로, 재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홈페이지의 서버 다운에 대한 대책도 고민해야 한다. 일본 NHK 홈페이지는 재난 발생 시 데이터 용량이 큰 이미지나 동영상이 비활성화되고 텍스트로 변경돼 콘텐츠가 경량화된다. 이 같은 콘텐츠 경량화로 평소보다 수십배 많은 접속량도 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포털 사이트나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 각 지자체 홈페이지도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콘텐츠 경량화를 고려해 볼 때다.
우리는 최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편리하게 생활하고 있지만, 안전관리는 아직도 수십년 전 아날로그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른 게 있다면 안전에 대한 의지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전을 지키는 것은 강한 의지뿐만 아니라 안전 지식이 동반될 때 가능하다. 지난 7일 100만명 넘는 인파가 운집했던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큰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이태원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 정부와 서울시, 국민이 합심한 결과다. 앞으로도 안전관리 대책은 철저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 스스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안전 수칙을 잘 지킨다면 모두가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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