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이 때린 김건희 여사 '이 장면'...대통령실 "이런게 국격"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 중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말을 쓰다듬는 모습이 공개되자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전 비서관이 "이런 것도 받았다"며 '보여주기'식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장면이 사우디 측의 권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국가의 창시자가 타던 말의 후손으로 사우디에선 큰 의미가 담긴 말인 만큼 윤 대통령 부부에 특별한 예우를 갖추고자 사우디 측에서 먼저 권유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옛말이 떠오른다"며 "역사적인 말까지 만져보게 한 건은 사우디 측의 특별한 배려"라고 탁 전 비서관의 비난을 직격했다.
앞서 대통령실 공식 홈페이지엔 디리아 유적지를 방문해 사우디 측의 말을 쓰다듬는 김 여사의 사진이 공개됐다. 그간 동물권 보호에 목소리를 높였던 김 여사가 갈색과 흰색 말을 쓰다듬는 장면이 공개되자 지지자들은 호평했다. 그러나 탁 전 비서관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런 것도 받았다. 이전 정부에서 말 못 받았지? 이런 거 보여주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문재인 정권보다 예우를 받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보여주기'식 장면이었다는 주장이다.
탁 전 비서관은 또 "김건희 여사 사진이 너무 많고 왜 이런 사진이 나오는지도 잘 모르겠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인스타그램용이거나 그냥 여사의 개인보관용, 이렇게 처리가 돼야지, 그것을 대통령실 혹은 정부기관의 공식적인 의도를 가진 사진으로 올리니 분노하게 되는 거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이에 박 의원은 "사진 속의 말은 사우디 측에서 여사께 먼저 만져보라고 권유한 것"이라며 "그 말이 바로 국가 창시자가 탔던 말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사우드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가 타던 말의 유전자를 이어온 역사적인, 사우디에서는 큰 의미가 있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의 역사성을 소개하기 위해 사우디 측에서 말을 가져왔고, 그 말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소개하면서 직접 만져보라고 권유했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사우디 측의 예우 차원이라는 것이다.
박 의원은 탁 전 비서관을 향해 "사실 확인도 않고, 묻지마 깎아내리기식 흠집내기를 하는 것은 곤란하고 민망하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과 영부인, 그리고 대통령실 직원들을 위해서도 가짜뉴스 그만하면 좋겠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양국 정상만 참석하는 자리에 상대국 정상의 배우자까지 동행할 수 있도록 하고, 역사적인 말까지 만져보게 한건은 사우디 측의 특별한 배려"라며 "사우디 측이 이례적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극진하게 예우한 것만 해도 놀랄 정도로 이전과는 다르다. 이런 게 바로 '국격'"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순방에서 사우디 측이 윤 대통령 뿐만 아니라 김 여사에게 각별한 예우를 해줘 순방 준비 관계자들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지난 22일 사우디 리야드 야마마 궁전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 뒤에 김 여사가 서서 함께 보라색 카펫을 따라 이동한 모습이 포착됐다. 통상 양국 정상만 참석하는 자리였지만, 상대국 정상의 배우자까지 동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사우디 측에서 특별한 배려를 해줬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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