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상 이전 논란' 홍범도 추모식 거행…박민식 "최고 예우"
의심 여지 없다…향후 변함 없어"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관련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홍 장군에 대한 최고 예우를 공언했다. 흉상 이전 논란과 별개로 홍 장군 업적 평가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모양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 홍범도 장군 80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홍범도 장군과 같은 독립유공자를 최고로 예우하는 것은 국가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이 부분은 국민들이 확실히 믿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을미사변 직후 의병을 일으켜 항일의 기치를 높이 든 홍범도 장군은 조국을 위해 직접 총칼을 들어 용감하게 싸우기를 망설이지 않았다"며 "모두가 아는 것처럼 홍범도 장군께서는 독립군을 이끌고 봉오동 승전을 이뤄냈다. 독립군 사기가 크게 진작됐고, 청산리 전장에서 다시 한 번 일제에 맞서 싸워 크게 이기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독립 의지를 만천하에 알리는, 그야말로 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큰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영웅을 기억하는 나라' 대한민국은 위대한 독립의 영웅, 홍범도 장군을 최고로 예우하며, 그 업적을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시절,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셔왔다"며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7월, 홍범도 장군을 비롯해 윤동주·송범규 지사 등 무호적 독립유공자 156분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국민이자 위대한 독립운동가로 모시기 위해 독립기념관에 호적을 창설한 바 있다"고 말했다.
홍 장군 등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는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강조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박 장관은 "대한민국 정부가 독립유공자 포상이 시작된 1962년, 홍범도 장군을 서훈하고, 예우하는 데 있어 최선을 다해왔다"며 "앞으로 그 예우에는 티끌만큼의 소홀함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립 영웅인 홍범도 장군의 공적과 역사적 위상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고, 이는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이날 홍 장군 흉상 이전과 관련한 언급을 일절 삼갔다. 흉상 이전 논란과 거리를 두면서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홍 장군에 대한 예우를 '행동'으로 보여준 셈이다.
실제로 이번 기념식에는 당초 윤종진 국가보훈부 차관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순국 80주기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박 장관이 직접 참석했다. 홍 장군 추모식에 통상 서울보훈청장급이 참석해 온 만큼, 정부 차원의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날 행사에선 일부 참석자가 윤 대통령 조화를 기념식장 반대방향으로 돌리는 '소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추모식 주최 측이 '대통령 화환은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화환을 즉각 제 방향으로 돌려 큰 잡음 없이 일단락됐다.
다만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자격으로 추모사를 진행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을 거론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우 의원은 "홍범도 장군께서 78년 만에 돌아온 고국 땅에서 여전히 편히 잠들지 못하고 있다"며 "바로 흉상 철거(이전) 논란 때문이다. 그 논란에 보훈부 수장인 장관께서 마치 동조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육군사관학교는 지난 8월 31일 육사 내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고, 입구와 내부에 배치된 5위의 독립운동가 흉상도 교정 내 적절한 장소로 옮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홍 장군 흉상 이전 장소로 독립기념관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독립기념관을 관할하는 보훈부는 관련 공식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앞서 박 장관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육군) 요청이 오면 홍범도 장군이 독립유공자로서 최대한 예우받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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