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맞는 특별한 가을] 하중도 코스모스·국화 향에 취하고 팔공산 단풍에 반해 볼까
대구 ‘가을 풍경 속으로’
27일부터 5일간 팔공산 단풍축제
다음 달 12일까지 국화전시회도
1억 송이 노란 코스모스 ‘인생 샷’
누구에게나 기억에 남아있는 가을 풍경이 하나쯤은 있다. 바람에 살랑이는 코스모스, 노을을 머금은 듯한 단풍 길, 핑크뮬리가 한가득 피어난 공원에서 먹는 소풍 도시락 ….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내 기억 속 아련했던 가을 풍경을 보러 갈 수 있는 대구의 가을은 더 특별하다.
코스모스·국화 만개한 하중도(河中島)
내륙에 위치한 분지(盆地)인 대구에도 섬이 있다. 도심 한편에 흐르는 금호강, 그 강가에 붙은 총면적 22만3000여㎡의 하중도다. 대구 북구 노곡교를 통하면 금호강으로 향할 수 있는데 “줄 서서 가을을 기다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을이면 노곡교는 시민들로 붐빈다. 기다림도 잠시, 하중도에 들어서면 축구장 10배 크기인 7만㎡ 규모 일반 코스모스와 황화 코스모스가 고운 자태를 뽐낸다. 금호강 바람에 한들거리는 코스모스는 관광객 마음마저 일렁이게 한다. 절정은 10월이다. 특히 꽃잎 끝이 톱니처럼 갈라져 왕관 모양에 노란색과 주황색을 띠는 황화 코스모스는 개화 기간이 길어 가을철 서리가 내릴 때까지 꽃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댑싸리, 물억새, 팜파스그래스 등 계절 초화류도 있다.
가을이면 대구 시민이 즐겨 찾는 만큼 대구시는 ‘금호강 하중도 손님맞이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화장실을 추가로 설치했으며 꽃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노곡교가 붐비는 탓에 진·출입로도 늘렸다. 신천대로에서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도로와 둔치와 하중도를 연결하는 보도교 2곳, 팔달교 남측 경사로 1곳 등 여러 방향에서 자동차나 도보로 쉽게 하중도 접근이 가능하도록 했다.
하중도에서는 국화전시회도 개최 중이다. 다음 달 12일까지 방문하면 향긋한 국화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국화작품 220여 점, 소국 4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동대구역에도 국화전시회가 열려, 국화작품 100여 점, 소국 3500여 점이 다음 달 19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동대구역은 야간 시간대 조명을 밝혀 관람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가을철에 더 웅장한 팔공산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1192m)은 가을철에 더 거대해 보인다. 단풍을 입어 울긋불긋하고 웅장해진 숲의 기세 덕분이다. 기상전문업체 웨더아이에 따르면 올가을 첫 단풍과 절정기가 평년보다 느려졌다. 가을 초입인 9~10월 하루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팔공산은 지난 20일부터 단풍이 시작됐고, 11월 1일쯤 산 전체가 붉게 물들 것으로 예상한다.
팔공산에서는 단풍축제를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일정으로 즐길 수 있다. 동화상가번영회 주관으로 3년 만에 열리는 축제다. 올해 축제는 단풍길 걷기대회, 단풍 가요제 등 다양한 체험 행사로 구성될 예정이다. 올해 축제를 주관하는 김남호 동화상가번영회장은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서 많은 관광객이 유치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3년 만에 열리는 가을 축제인 만큼 많이 오셔서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축제에 들렀다가 ‘한티재’ 고갯길에 가보는 것도 좋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든 멋진 가을 길이다. 자전거 마니아들 가을 여행길로 팔공산은 특히 인기다. 케이블카를 타고 팔공산 ‘소원바위’에 들러볼 수도 있다. “지극(至極)하면 이루어진다”는 소원바위에는 시민이 간절한 마음을 담아 동전을 따닥따닥 붙여 놓았다.
이월드 황화코스모스 가든
대구 달서구 이월드 황화코스모스 가든은 대구의 대표적인 가을 볼거리다. 가을이면 6600㎡(2000평)의 황화코스모스 가든에서 1억 송이 노란색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대구의 랜드마크인 83타워를 배경으로 찍는다면 베스트 컷. 다음 달 5일까지 금·토·일에는 오후 10시까지 문을 여니 연인·가족과 함께 야경도 즐길 수 있다.
대구 이월드는 지역 대표 테마파크다. 선선한 날씨에 하늘 높이 치솟는 놀이기구의 스릴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다양한 가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호박을 주제로 진행하는 ‘펌킨 페스타’에서는 가을 색으로 물든 펌킨로드에서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반딧불 테마로 꾸민 미니 소망반디 가든도 산책길 곳곳에 조성된다. 이월드 곳곳에서 호박 가방을 메고 있는 사람을 만난다면, 달콤한 사탕과 함께 행복을 나눠 받을 수 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a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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