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3년 내내 사교육 받으란 건가요”… 터져나온 불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1뿐만 아니라 모든 학년에서 옆 아이와 경쟁하고 사교육을 받으란 이야기인가."
대전시 유성호텔에서 25일 오후 열린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 학부모 설명회'에서 한 학부모가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 중2 학부모로 대학수학능력시험보다 당장 눈앞에 닥친 고교 내신 제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2학년까지 줄세우기 노예” 격앙
‘10명중 7명 찬성’ 설문조사도 발표
“고1뿐만 아니라 모든 학년에서 옆 아이와 경쟁하고 사교육을 받으란 이야기인가.”
대전시 유성호텔에서 25일 오후 열린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 학부모 설명회’에서 한 학부모가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말했다. 자신을 충북 청주에서 중2와 고1 자녀를 키우는 아버지라고 소개한 그는 “(상대평가 5등급제는) 상위 10%의 안정적 1등급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라며 “내신 경쟁으로 2~3학년까지 줄세우기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부가 지난 10일 내놓은 ‘2028학년도 대입 개편 시안’(현 중2부터 적용)에서 발표한 새 내신 평가 제도에 대한 반발이었다. 당초 교육부는 고교생이 대학생처럼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는 고교학점제를 도입하기 위해 내신 성적을 절대평가로 전환키로 했다. 다만 고교 내신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1학년만 9등급 상대평가를 유지하고, 2~3학년은 5등급 절대평가로 전환키로 했다. 하지만 이번 개편안에서는 이 방침을 전면 백지화하고 1~3학년 모두 5등급 상대평가로 전환키로 했다. 고1 내신 쏠림이 심각해진다는 우려를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100여명의 중학교 학부모들이 모였다. 대부분 중2 학부모로 대학수학능력시험보다 당장 눈앞에 닥친 고교 내신 제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다른 중학교 학부모는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면서 상대평가를 유지하면) 성적을 잘 받을 것 같은 과목을 3년 내내 들어야 할 텐데, 고교학점제를 형해화하는 조치”라며 비판했다. 일부 학부모는 “학부모들의 여러 걱정을 교육부가 단순히 사교육에 휘둘린 데서 오는 걱정으로 취급한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교육부는 “학부모 불안을 줄여주기 위한 취지”라고 해명했다.
여론전도 불붙기 시작했다. 교육부는 이날 학부모 1294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부모 응답자 71.3%가 이번 대입 개편안에 ‘매우 긍정적’ 혹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 등이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개편안 철회 운동을 본격화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
사교육걱정과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등은 이날 설명회장 앞에서 개편안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 55.4%는 고교학점제 시행 시 고교 내신은 전면 절대평가를 해야 하고, 56.2%는 수능도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앞으로 3번 더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오는 30일에는 서울 글래드 여의도호텔에서 수도권 학부모를 대상으로 연다. 다음 달 9일 호남권(광주 라마다플라자 호텔)과 10일 영남권(부산 BNK 부산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릴레이로 개최한다. 다음 달 20일에는 학부모뿐 아니라 전체 국민 대상 공청회를 연 뒤 올해 안에 대입 개편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드래곤도 마약 투약 혐의 입건…이선균 사건과 별건
- 정유라 “내 또래 승마선수들, 아무도 전청조 모른다”
- ‘공중부양 춤’으로 전세계 2억뷰…대구 사는 중3이었다
- “술상값 1천만원…이선균, 상위1% 회원제 룸살롱 VIP”
- “사기꾼? 여자? 예상했다”…남현희 연인 전청조 입열다
- “술 따르라는 형부 때린 남편…사과해야 하나요?” [사연뉴스]
- 원룸 침입 성폭행 시도 배달기사에…檢, 징역 30년 구형
- “총리 아들은 왜 안 와!”…이스라엘 예비군들 화났다
- ‘심정지설’ 푸틴, 보란듯 활동…“가자지구 걱정” 통화도
- 드라마 주연 몸값, 회당 2억…단역과 2000배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