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격전장 클라우드 성적표, 구글보다 잘나가는 MS
인공지능(AI) 패권을 다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클라우드 실적에서 희비가 갈렸다. AI 시대 중요한 전장인 클라우드에서 구글이 다소 밀리는 모양새다.
24일(현지시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766억9300만 달러(약 103조3800억원)를, 순이익은 196억8900만 달러(26조5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매출 759억7000만 달러)도 웃돌며 1년 만에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세를 회복했다. 광고 수익이 성장을 견인했다.
같은 날 MS의 실적도 공개됐다. MS는 지난 3분기에 565억1700만 달러(76조2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545억1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같은 기간 27% 증가한 222억9100만 달러(30조860억원)였다.
겉보기엔 양사 모두 호실적이지만 속을 뜯어보면 MS의 승리다.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 사업 성적표에서 희비가 갈렸다. MS와 구글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1위 아마존웹서비스의 뒤를 이은 2, 3위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3분기에 MS는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한 242억6000만 달러(약 32조6588억원)를 기록, 시장 예상치(234억9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클라우드 부문은 애저 퍼블릭 클라우드, 윈도 서버, 깃허브, 비주얼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특히 애저의 매출이 지난해 3분기 대비 29%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26%)를 앞질렀다. 애저에서 오픈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 점이 클라우드 성장을 끌어 올렸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고객이 MS 클라우드를 통해 디지털에서 비용 대비 최고의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구글의 클라우드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84억1000만 달러(약 11조3300억원)로 시장 전망치(86억4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테크널리시스 리서치의 밥 오도넬 수석 분석가는 “MS와 구글의 이번 분기 클라우드 매출 결과는 애저가 경쟁 업체보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에서 1위 AWS는 32%, 2위 MS는 22%를 차지했다. 구글은 3위로 11%에 그쳤다.
AI 시대의 핵심 전장인 클라우드에서 MS가 3분기 판정승을 거두면서 시장의 반응도 갈라졌다.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MS는 전일 대비 4%가량 오르고 구글은 6% 이상 하락했다. MS 애저의 상승세에 구글 클라우드 실적이 한참 못 미치자 투자자들이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남은 4분기도 AI와 클라우드가 양사 실적의 주요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피스 제품에 AI 기능을 적용한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11월 1일 MS 기업 고객에 공개)이 매출 성장을 이끌 가능성을 내비쳤다. 구글도 이르면 다음 달 중 멀티모달 LLM(거대언어모델) ‘제미니’를 출시해 AI 경쟁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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