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3사 합병으로 글로벌 빅파마 도약”
“셀트리온 3사 합병을 통해 2030년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바이오 업체)로 도약하겠습니다.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미국과 유럽 못지않은 ‘거점국’이 될 때까지 힘을 다하겠습니다.”
서정진(사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병 의의와 향후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바이오 의약품 개발·생산), 셀트리온헬스케어(바이오 의약품 판매), 셀트리온제약(케미컬 의약품 생산·판매) 등 ‘셀트리온 3형제’로 불리는 상장 3사를 단계적으로 합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 23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두 회사는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승인안을 가결했다. 세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2조원, 1조9700억원, 3860억원이었다. 그는 “합병 후 내년 매출은 3조5000억원가량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합병 추진 배경에 대해 “주주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합병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키우고, 사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기존 주주는 물론 미래 투자자도 만족할 것이라는 얘기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후 셀트리온제약을 단계적으로 합병하려는 계획에 대해서는 “한꺼번에 3개사를 합병하면 주주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어 현실적 문제를 고려했다”고 답했다.
지난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 판매 허가를 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형)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그는 “짐펜트라는 최근 보기 드문 블록버스터”라며 “미국 신약 판매 허가 획득은 국내 바이오·제약 업계가 큰 스텝을 밟은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회장은 “한국이 미국·유럽 못지않은 ‘바이오 거점국’이 될 때까지 연구개발(R&D)에 보다 투자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연 1조원가량을 R&D에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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