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스윙보터"…탈이념·세대교체가 승리 관건 [2023 폴리비전포럼-종합]

정계성 2023. 10. 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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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2023 폴리비전포럼 성료
여야 MZ 정치인들 나서 치열한 토론
정치교체·세대교체 필요성 한목소리
현역 선배들 '민의 반영' 정치 본령 강조
민병호 데일리안 대표, 정우택 국회부의장,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3 데일리안 폴리비전 포럼 'HOW, 2024년 4.10 총선 전망 : 윤석열 정부 미래를 본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24년 총선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윤석열 정부의 운명을 결정하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는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내적으로는 고물가 시대와 저출산 등 도전 과제들을 국민의 선택을 통해 풀어내야 할 중차대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MZ 세대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대거 정치로 투영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비전을 제시해야 할 의무가 정치권에 있음은 분명하다.

종합인터넷매체 데일리안은 25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2024년 4·10 총선 전망 : 윤석열 정부 미래를 본다'를 주제로 2023 폴리비전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를 좌장으로 MZ세대를 대표하는 여야 청년 정치인 4인이 참여해 내년 총선 전망과 현 정당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민병호 데일리안 대표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가을이 결실의 계절이라면 정치의 세계에서 결실의 시절은 4년마다 돌아온다"며 "총선은 국회의원을 다시 뽑는 선거이지만 총선거라 불린다. 국민의 대의대표이자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다시 뽑고, 입법과 예산을 다루는 국회를 다시 구성하는 선거가 그만큼 중요하고 무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치의 흐름에서 특히 유의미한 것은 2030세대, 이른바 MZ세대 청년들이 정치 변화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제 어떤 정치세력도 청년들의 표심을 외면하고서는 선거의 승리도, 장래의 정권 창출도 생각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3 데일리안 폴리비전 포럼 'HOW, 2024년 4.10 총선 전망 : 윤석열 정부 미래를 본다'에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토론회 기조발제는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가 맡았다. 2024년의 정치 상황을 윤석열 정부 3년 차 구심력과 원심력이 맞서는 시기라고 진단한 김 석좌교수는 2030세대와 연대에 성공한 정치 세력이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석좌교수는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 지방선거, 2020년 총선 등 4번 연속 전국 선거에서 민주당의 연승은 2030과 4050이 동일패턴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반대로 2021년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하며 연승에 실패했다. 2030 이탈이 시작됐고, 그 흐름이 지난해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가 0.73%p 승리한 중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30은 이념세대가 아니다. 탈이념과 탈진영이기 때문에 훨씬 실용적"이라며 "2030은 진보·보수에 매몰되지 않는다. (어떤 정당이) 미래 삶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관측했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2023 데일리안 폴리비전 포럼 'HOW, 2024년 4.10 총선 전망 : 윤석열 정부 미래를 본다'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토론에 나선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2030 세대의 여론을 빠르게 인지하고 정치에 반영하기 위한 차원에서 '청년정치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으로 정국이 떠들썩했지만, 같은 시기 2030 세대의 주된 관심사는 인천 수돗물 유충 발견사건이었다는 빅데이터 결과를 예로 들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당 차원에서 공무원 피살 사건을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준비했는데, 인천 수돗물 벌레 이슈에 대한 당내 메시지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며 "2030을 잡겠다는 정당에서 세대에 맞는 이슈에 대해 전혀 대응하지 않거나, 중요 현안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게 데이터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많은 젊은 정치인이 산적한 문제점을 포착해 내고 생활에 밀접한 이슈들을 공론화시켜 어젠다를 끌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환 국민의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기득권이 된 소위 '86정치인'의 교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봤다. 최신 하드웨어를 장착한 컴퓨터라도 운영체제가 도스 혹은 윈도 95 같은 옛 버전이라면 어떠한 프로그램도 돌릴 수 없다는 비유를 들었다.

이 위원장은 "86세대가 등장한 지 30년이 됐음에도 절대 권력을 내어줄 생각이 없는데, 그들이 장악한 권력 구도를 바꿔야 한다. '청년 정치'라는 것도 86세대가 연성 독재를 이어가기 위해 잔인하게 이용한 것"이라며 "우리의 상대는 윤석열과 이재명이 아니다. 이번 총선에서 세대 전쟁이 일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도 내년 총선을 세대교체를 위한 최적의 무대라고 판단했다. △여의도 정치에 대한 국민적 불신 △비주류 출신의 대통령과 야당 대표 등 요인이 맞물려 대폭 물갈이가 예상되는 가운데 청년 정치인들이 적극적으로 기회를 살려야 한다는 게 요지다.

여 정책관은 "국민의힘에 빚이 없다고 말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당권파지만 비주류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 마음속에는 자기 사람으로 바꾸고 싶다는 열망이 클 것"이라며 "정치 신인이 데뷔하기 가장 좋은 무대가 이번 총선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대학생위원장은 팬덤 정치의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헤쳐 모인 뒤 당 안팎을 막론하고 상대편이라면 무조건 비난하고 견제하는 것으로는 2030 세대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게 핵심이다.

양 위원장은 "소위 강성 팬덤이라는 불리는 분들께서 지배적으로 메시지를 내고, 본질을 흐린다. 다른 목소리와 다양성을 귀 기울여주지 않는 현상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하지 못하면 민주당의 혁신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일리안 민병호 대표이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3 데일리안 폴리비전 포럼 'HOW, 2024년 4.10 총선 전망 : 윤석열 정부 미래를 본다' 개회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한편 이날 데일리안 2023 폴리비전포럼이 열린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는 수백 명의 내외 귀빈들이 몰리며 대성황을 이뤘다. 온라인상에서도 많은 네티즌들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라이브 동영상을 시청했다.

또한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축사에 나서 자리를 빛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외 일정으로 직접 참석은 못 했지만 서면을 통해 생산적인 토론을 기대했다. 이들은 현 정치권이 정쟁에서 벗어나 민의의 반영이라는 정치 본령에 다가가야 한다는 점을 주문했다.

정 부의장은 "청년과 새 인물이 국회에 많이 등장해 혐오의 정치가 아닌 미래 어젠다를 설정해 나가는 정치로써 한결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했고, 설 의원은 "청년세대가 진정으로 바라는 정치가 무엇이지 고민해 현실정치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배 의원은 "개인의 성취와 달성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삶에 감동을 드릴 수 있는 '과정이 중요한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고, 조 의원도 "총선에서 여야·보수·진보를 떠나서 지배계급으로서의 정치가 아니라 기능으로서의 정치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국회에 입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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