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 4연승 NC 강인권 감독 "PO 1차전 선발은 페디"

김효경 2023. 10. 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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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권 NC 감독. 뉴스1

초짜 감독답지 않았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이 가을 야구 4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NC는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준PO(5전 3승제) 3차전에서 7-6으로 이겼다. 3승으로 시리즈를 끝낸 NC는 30일부터 정규시즌 2위 KT 위즈와 PO(5전 3승제)를 치른다. 지난해 5월 대행을 맡았던 강인권 감독은 올시즌부터 정식 감독으로 팀을 이끌었다.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나섰고,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승리를 시작으로 4연승을 이어갔다.

강인권 감독은 "오늘 경기 초반 득점 이후 추가점이 안 나와 어려웠다. 중간 불펜들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 했다. 좋은 분위기에서 준PO를 마친 것 같다"고 했다. 선수 기용에 대해선 "당일 컨디션을 많이 봤다. 상대 타자들의 우리 투수에 대한 대응을 보며 불펜을 운용했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감독으로서 최고의 선택에 대해 묻자 "선수들이 잘 했다. 저만의 소신으로 선택했고, 운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정호를 8회 밀어붙인 것에 대해선 "이재학이 부상을 당해 필승조들이 빠르게 기용됐다. 류진욱도 투구수가 많아져 8회에 오를 수 없었다. 이용찬을 빨리 올릴 수 없었다. 불펜코치도 임정호가 좋다고 해서 (좌우)타자에 상관없이 길게 갔다"고 했다.

강인권 감독은 "오늘 (선발)태너가 부진해 어려움을 겪었다. 두 번째 투수로 누구를 올리고, 어떻게 끌고 갈지 고민했다. 이재학, 김영규, 류진욱, 임정호, 이용찬까지 좋은 활약을 해줘서 승리한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타구에 맞은 투수 이재학에 대해선 "정확하게 보고 받지 못했다. 큰 부상은 아니고, 타박상으로 보인다. 아직 (엔트리 교체 등에 대해선)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벤치에 앉아있었던 에릭 페디에 대해선 "원래 내일(4차전) 등판을 준비했다. 변수가 없다면 페디가 PO 1차전엔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감각적으로 떨어질 것 같지만, 시간이 있으니까 불펜피칭을 한 번 더 하면 1이닝 정도 던지면 감각을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진에서 벗어난 마무리 이용찬과 관련해선 "오늘은 자기 모습을 찾았다. 마운드에서도 여유로움이 있었다. 구위를 찾으니 여유가 생긴 듯하다. 앞으로도 좋은 투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너에 대해선 "변화구 피안타율이 높았다. 이 부분을 잘 다듬어야 할 듯하다"고 했다.

NC는 PO까지 4일을 쉴 수 있게 됐다. 강인권 감독은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가 높다. 재충전의 시간을 잘 갖고 KT전을 잘 준비하겠다. KT는 워낙 선발진이 탄탄하니까 외국인 선수 외의 선발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패장 김원형 SSG 감독은 "어떻게 해서든지 1승을 거두고 내일 경기를 가져가야 했다. 패배로 이어져서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 1년 동안 SSG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시고 기대를 했는데 감독으로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한편으로는 졌지만, 선수들이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고 집중했다. 그런 모습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김원형 감독은 "빠른 교체 타이밍을 가져갔는데… 투수 교체나, 대타나 전적으로 내 책임이 컸다"고 했다.

전체적으로는 "1차전 선취점 기회가 많았는데, 그 부분이 아쉬운 것 같다. 뒤로 갈수록 힘이 부치긴 했다. 초반에 점수를 뽑을 수 있는 상황을 놓쳤다. 오늘 경기는 최정의 만루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는데, 바로 실점했다. 뒤에 나온 투수들이 어떻게든 막아내서 마지막까지는 갔다. 힘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구원투수로 2이닝을 던진 커크 맥카티에 대해선 "오늘은 가릴 게 없었다. 맥카티도 30구 이내로 계획했는데, 초반에 오원석이 제구가 불안정했다. 3회부터 노경은을 쓰려고 했는데 빠른 타이밍에 올라오면서 꼬였고, 맥카티도 빨리 등판했다. 생각보다 투구수를 많이 가져가야 했다. 부상으로 경기 감각이 떨어져서 생각해야 했는데 여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원형 감독은 "경기 뒤 미팅을 가졌다. 선수들이 수고 많았다.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작년에 처음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모습만 간지했는데, 감독으로서 처음 패배의 쓴맛을 봤다. 뒤로 하고 얼마 안 있으면 캠프를 준비해야 한다. 내년엔 아쉬움이 좋은 모습이 되게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효경·고봉준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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