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다이애나' 요르단 왕비 CNN에 출연 "이·팔 전쟁, 서방 이중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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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요르단의 라니아 왕비(53)가 하마스의 공격을 비난하면서도 이스라엘의 가자 반격에는 눈을 감는 서방이 "눈부신 이중잣대"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등에 대한 공습으로 전개되고 있는 양측의 무력 분쟁이 2주를 넘어섰지만, 이스라엘의 영향력이 큰 미국 내에서는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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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요르단의 라니아 왕비(53)가 하마스의 공격을 비난하면서도 이스라엘의 가자 반격에는 눈을 감는 서방이 "눈부신 이중잣대"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라니아 왕비는 쿠웨이트 출신 팔레스타인계 아랍인이다.
그는 2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 가족을 총으로 쏴 죽이는 것은 잘못됐고, 포탄을 쏘아 죽이는 것은 괜찮다는 말이냐"며 세계 지도자들이 "무분별한 가자지구 폭격"에도 휴전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이 발생한)10월 7일에 일이 발생하자 국제사회는 즉각적으로, 그리고 명백하게 이스라엘 편에 서서 (하마스에 의해) 일어난 공격을 규탄했다"며 "하지만 우리가 지난 2주 동안 목격하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의 침묵"이라고 언급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한 이후 가자 지구를 포위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하마스의 기습으로 1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인질로 붙잡혔다고 밝혔다. 가자 지구가 봉쇄되면서 주민들은 식량, 물 등 생필품을 보급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니아 왕비는 "총부리로 한 가족을, 가족 전부를 죽이는 것은 잘못이지만 폭격으로 몰살시키는 것은 괜찮다는 것이냐"며 "여기엔 확연한 '이중 잣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이것은 아랍권에는 충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랍권의 많은 사람은 서방세계는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감싸주면서 공범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방이 이를 용인하는 것이 아니라 방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에 요르단 국민은 슬픔으로 단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요르단의 국왕 압둘라 2세 역시 지난 21일 열린 카이로 평화회의에서 "기자와 서안 지구, 이스라엘에서 무고한 민간인을 상대로 자행된 폭력 행위에 분노하고 비통해한다"며 "가자 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무자비한 폭격은 모든 면에서 잔인하고 비양심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수니파 이슬람교도가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요르단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시리아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팔레스타인계 주민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세련된 패션 감각 등으로 '중동의 다이애나비'로 불리기도 하는 라이나 왕비는 1993년 당시 왕자였던 압둘라 2세와 결혼했다. 그는 쿠웨이트에서 태어나 이집트의 ‘아메리칸 유니버시티 인 카이로(AUC)’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요르단에서 애플 마케팅 부서에서 일한 이력으로 유명하다.
한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등에 대한 공습으로 전개되고 있는 양측의 무력 분쟁이 2주를 넘어섰지만, 이스라엘의 영향력이 큰 미국 내에서는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다. '인도주의적 (군사행위) 일시중지' 목소리는 유엔 등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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