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제 대신 식초로” 가자 의료체계 ‘완전 붕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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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봉쇄 조치로 가자지구의 물과 연료가 바닥나면서 이곳의 의료 체계가 붕괴되고 있다.
최근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통로'를 통해 식량 등 구호 물품이 반입되면서 연료 공급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연료를 작전상 필요한 곳에 쓴다는 이유로 불허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연료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가자지구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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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봉쇄 조치로 가자지구의 물과 연료가 바닥나면서 이곳의 의료 체계가 붕괴되고 있다. 의료진은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 수술을 하고 있으며 소독제가 부족해 식초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와 대피하려는 민간인으로 꽉 찬 가자지구 병원들이 자원 부족으로 기능을 멈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치료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원이 바닥나면서 병원들이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 18일째인 이날 기준으로 문을 닫은 병원은 6곳이다.
가자지구 보건부 메드하트 압바스 국장은 “비상 발전기를 가동할 연료가 없어 수술실과 중환자실, 응급실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환자들은 병원 복도에 누운 채 수술받고 있고, 의료진은 수술실 조명 대신 휴대전화 불빛을 이용한다”며 “마취를 하지 못하고 수술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100명이 넘는 신생아 중 일부가 인큐베이터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어 이들의 목숨도 위태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부터 25일까지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6546명의 사망자 가운데 아동은 2704명으로 41%를 차지한다.
유일한 종양 전문 병원도 연료 부족으로 부분적으로만 운영되고 있어 2000명가량의 암 환자가 생사기로에 놓이게 됐다. 최근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통로’를 통해 식량 등 구호 물품이 반입되면서 연료 공급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연료를 작전상 필요한 곳에 쓴다는 이유로 불허했다.
많은 사람이 한정된 자원을 나눠 사용하면서 전염성 질병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방 구호단체 회원인 소아신경외과 의사 오마르 압델-만난은 “물이 부족해 제대로 소독을 할 수 없어 수술용 장갑과 장비를 재사용하고 있다”며 “수두와 같은 전염병이 퍼지기 시작했고 콜레라와 장티푸스가 유행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소아과 의사 타니아 하즈-하산도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았거나 폭격 위험에 처한 사람들이 대거 병원으로 피신한 터라 수백명이 복도에서 생활하며 1개의 화장실을 나눠 쓰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연료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가자지구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UNRWA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긴급하게 연료를 확보하지 못하면 우리는 25일 밤 가자지구에서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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