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구이위안, 달러화 채권 첫 디폴트 선언

김상도 2023. 10. 2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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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Country Garden)이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다 끝내 달러화 표시 채권의 이자를 내지 못하는 바람에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탁회사인 씨티코프인터내셔널은 25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비구이위안이 지난주 유예기간 내 달러화 표시 채권에 대한 이자를 내지 못한 것은 디폴트에 해당한다'는 내용을 담은 통지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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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0만달러 채권 이자 못갚아
신탁사, 주주통지문 통해 언급
14.8조 역외 채권 줄부도 예고
부동산發 금융시장 불안 우려
중국 베이징 외곽에 건설 중인 비구이위안 원월드시티(Country Garden One World City) 프로젝트의 공사 현장. ⓒ AP/뉴시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Country Garden)이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다 끝내 달러화 표시 채권의 이자를 내지 못하는 바람에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탁회사인 씨티코프인터내셔널은 25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비구이위안이 지난주 유예기간 내 달러화 표시 채권에 대한 이자를 내지 못한 것은 디폴트에 해당한다’는 내용을 담은 통지문을 보냈다. 이는 미결제 채권 원금 총액의 25% 이상 보유자가 요구할 경우 신탁회사는 비구이위안에 즉시 원금과 이자 상환을 요구해야 함을 의미한다. 다만 채권자들은 아직 이같은 요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구이위안은 앞서 지난 18일 2025년 만기가 도래하는 달러화 표시 채권의 이자 1540만 달러(약 208억원)를 지급하지 못했다. 당초 해당 채권의 이자는 지난달 17일까지 납부했어야 하지만 당시 이자 지급여력이 안 돼 30일의 유예 기간을 받았다.

비구이위안은 오는 27일에도 만료 기한이 연장된 달러화 채권의 이자 40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하고, 이후 내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모두 1억 1575만 달러 규모의 달러화 채권 이자를 상환해야 한다.

비구이위안의 역외 미상환 채권은 모두 110억 달러(약 14조 8000억원)에 이른다. 채권 대부분을 상환하지 못할 것 같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온 만큼 비구이위안이 디폴트를 각오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수년간 계약 매출 기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으나 현재 7위로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비구이위안은 최근까지 소도시에서 3000개의 주택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7만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며 “2021년 헝다(恒大·Evergrande)그룹의 디폴트보다 더 큰 충격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비구이위안은 중국 내에서 발생한 위안화 표시 채권의 경우에는 채권단과의 협상을 통해 상환 기한을 연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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