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카타르,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 격상 합의…5조원 LNG선 계약도

하수영, 김하나 2023. 10. 2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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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양 정상은 아마리 디완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카타르 관계를 기존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했다.

이를 위해 외교·안보 분야 소통 채널을 확충해나가는 한편, 이날 체결된 '방산·군수 협력' 양해각서(MOU)를 토대로 해당 분야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주요 방산 수입국 중의 하나인 카타르와 관련 분야에서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하 아미리 디완 왕궁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 간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7척에 대한 건조 계약도 체결됐다. 총 39억 달러(한화 5조2000억원) 규모로 단일 계약으로는 국내 조선업계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대통령실은 "HD현대중공업 차원에서는 6개월 분량의 일감을 확보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계약 체결로 올해 세계 LNG 운반선 수주에서 우리 기업 점유율도 기존 74%에서 81%로 증가하게 됐다.

아울러 양 정상은 LNG 분야 협력을 LNG 운반선 건조·운영·유지·보수를 포함한 전후방 산업 전체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카타르는 호주에 이은 한국의 2위 LNG 수입국이기도 하다. 지난해 카타르로부터 전체 수입의 21%인 973만톤의 LNG를 수입해 난방용과 발전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양 정상은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을 인프라·투자·농업·해운·문화·인적교류·보건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에도 인식을 같이했다.

양 정상은 또 중동 지역 정세와 글로벌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앞으로도 역내와 국내 문제와 관련한 협력을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의 불법적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카타르가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타밈 국왕은 우리 한반도 정책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하 아미리 디완 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오른쪽은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카타르 국왕. 뉴스1


정상회담 후에는 MOU 서명식이 열렸다.

양측 정상이 자리한 가운데 ▶스마트팜 협력 ▶건설·건축 분야 첨단기술 협력 ▶국가 공간정보 협력 ▶중소벤처 협력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 등 총 5건의 MOU가 체결됐다.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는 양국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간 협의체인 '한-카타르 고위급 전략협의회'의 협력 분야에 공급망, 디지털, 그린, 보건, 중소기업 등 신(新) 통상 분야를 신규로 포함해 협력을 다각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MOU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양국이 단순 에너지 공급국-수입국 관계를 넘어 호혜적 협력 관계로 업그레이드하게 됐다"며 "에너지와 건설 분야 협력을 심화하면서, 경제 협력의 지평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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