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비만·당뇨 주범? '과다 당 논란' 탕후루 국감장 소환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간식 탕후루가 과다 당 섭취, 소아비만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는 지적에 탕후루 전문 프랜차이즈르 업체인 달콤나라앨리스의 정철훈 대표는 "당 함유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성분 표시 고시를 바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탕후루는 과일에 꼬치를 꽂아 설탕물을 입힌 중국 간식이다. 달콤나라앨리스는 2017년 울산에서 '왕가탕후루' 1호점을 시작으로, 최근 폭발적 인기를 얻어 가맹점 400여개 이상 늘린 탕후루 프랜차이즈 업체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청소년과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성장했으면 그에 준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많은 학부모가 탕후루로 인한 소아 비만, 당뇨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탕후루는 과일의 과당뿐 아니라 설탕‧물엿 등 단맛이 더해졌기 때문에 한 꼬치만 먹어도 당류 하루 권장섭취량(50g) 절반을 섭취하게 된다. 또 설탕과 같은 단순 당을 섭취하면 혈당 수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가 되는데,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서 당뇨병을 유발하고 비만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
강 의원은 이런 점을 들어 정 이사를 향해 "설탕의 함량을 줄이면서도 청소년들의 선호도를 높일 방법은 없느냐"며 "당류를 줄이고 천연당을 쓰는 방법도 개발이 가능할 것 같다"고 물었다.
정 이사는 "딸기 탕후루에 설탕이 9g, 귤 탕후루에 14g, 블랙 사파이어 포도 탕후루에 설탕 24g이 들어간다"며 "처음 탕후루를 연구할 때 이 정도면 국가가 지정한 당 함유량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설탕 같은 경우는 CJ와 계약해 제조 후에 가장 신선한 설탕을 제공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며 "저도 당 함유량에 대해서 매우 민감한 사람이다. 국가에서 지정하는 당 함유량에 대해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1년 6개월 정도 개발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지금도 끊임없이 개발 중"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탕후루의 성분 표시 문제와 관련해선 "식약처의 기준치에 적합하게 준비 중이다"며 "곧 바로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아이들에게 돈을 벌었으니 아이들에게 돈을 돌려주는 개념으로 기부도 하고 있다"며 "두 달 전에 전국에 있는 지자체 11곳 사랑의 열매를 주축으로 15억 정도 모아서 기부가 끝난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 건강도 생각하고, 사회에 좋은 일도 하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7월 30일~9월 9일(2023년 31~36주 차) 냉동·간편 조리 식품 분야 10대 인기 검색어 1·2위는 모두 탕후루 관련 키워드가 차지했다. 1위는 아이스탕후루(얼린 탕후루), 2위는 탕후루로 집계됐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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