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카네기홀 공연 다음 날 할렘가 무대 선 조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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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할렘가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 '희망'을 주제로 무료 콘서트를 열었다.
조수미가 찾은 학교는 맨해튼 북부 할렘가에 위치한 데모크라시 프렙 할렘 고등학교로, 대다수의 학생이 흑인 또는 라틴계로 알려졌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프리마돈나 조수미가 할렘가의 작은 학교 강당에 선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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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음악으로 하나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할렘가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 '희망'을 주제로 무료 콘서트를 열었다.
조수미가 찾은 학교는 맨해튼 북부 할렘가에 위치한 데모크라시 프렙 할렘 고등학교로, 대다수의 학생이 흑인 또는 라틴계로 알려졌다.
이번 콘서트는 코로나19 이후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가 늘어나자 "다양성의 가치를 알리고 싶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조수미는 학교 건물 지하의 작은 강당에서 아돌프 아담의 오페라 ‘르 토레아도르’의 곡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를 시작으로 학생들을 위한 무대를 펼쳤다. 이어서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의 ‘나는 밤새 춤출 수 있어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모든 산을 올라가 보아요’ 등을 불렀다. 조수미는 "꿈을 찾기 위해 세상의 모든 산을 전부 올라가 보라는 가사를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 곡은 '아리랑'으로 조수미가 직접 피아노 반주자로 나서 학생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아리랑의 선율로 이날 공연이 마무리되자 학생들은 환호성과 함께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공연 도중에도 학생들은 "사랑해요"를 연달아 외쳤고, 공연이 끝나자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프리마돈나 조수미가 할렘가의 작은 학교 강당에 선 것은 이례적이다. 바로 전날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한국전 정전 7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에 오른 것과도 대조적이다.
조수미는 공연이 끝나고 "음악은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고, 가슴 아픈 순간에 희망과 위로를 가져다준다"면서 "음악으로 모든 것을 초월하고 함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데모크라시 프렙 할렘 고교는 2013년 뉴욕시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설립됐으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로 유명하다.
김준란 기자 loveways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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