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석 1⅓이닝 강판→노경은 2회 투입 승부수, 그러나 마틴에게 '재역전포 허용' [준PO3]

조은혜 기자 2023. 10.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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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창원, 조은혜 기자) 1패면 가을야구 탈락, 벼랑 끝에 몰린 SSG 랜더스가 빠른 결단을 내렸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오원석은 2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원석은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오원석은 1⅓이닝 5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최고 144km/h 직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졌으나 NC 타자들을 효율적으로 잡지 못했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가 오원석의 첫 가을야구였다. 오원석은 당시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리즈 전적 1-1로 맞서있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중책을 맡아 5⅔이닝 5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는 아니었지만 키움 에릭 요키시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SSG는 3차전에서 8-2 승리를 거두면서 시리즈 우위를 점했다.

포스트시즌 데뷔를 한국시리즈 선발로 경험하며 더 큰 성장이 기대가 됐던 오원석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28경기 144⅔이닝 8승10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 규정이닝은 채웠지만 다소 기복이 있는 내용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그리고 이날도 아쉬움을 남

경기 전 김원형 감독은 "1차전도 그랬고, 2차전도 그랬고 득점이 있어야 뒤에 던지는 투수들이 조금 더 자신감 있게 볼을 던지지 않을까 한다. 우리가 선취점을 못 가져 가면서 뒤에서 계속 밀리는 상황이 계속 되는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애석하게도 같은 장면이 3차전에도 이어졌다.

1회초 SSG는 추신수와 한유섬의 안타로 2사 1・3루를 만들었지만 하재훈이 태너의 슬라이더에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득점 기회를 잡고도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한 가운데 오원석이 1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오원석은 손아섭과 박민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시작부터 위기에 몰렸다. 이어 박건우의 병살타로 2아웃을 잡으면서 위기를 잘 넘어가는 듯했으나 제이슨 마틴에게 우전안타를 내주면서 다시 1・3루에 몰렸고, 마틴의 도루로 2・3루가 된 상황에서 권희동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2점을 잃었다. 

이후 서호철에게는 좌전 2루타를 맞으면서 한 점을 더 헌납했다. 오원석은 김형준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고, 김주원에게 삼진을 솎아내면서 어렵사리 1회를 끝낼 수 있었다.

2회초에는 SSG 타선이 반전을 만들었다. 선두 박성한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김성현이 중전안타, 오태곤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고, 김민식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추신수가 볼넷을 골라 걸어나가면서 베이스가 가득 찼다.

이어 기예르모 에레디아까지 볼넷을 얻어 출루하면서 밀어내기로 SSG가 1-3, 2점 차를 만들면서 추격에 나섰다. 그리고 계속된 만루 상황, 최정이 태너의 2구 141km/h 직구를 받아쳐 그대로 좌측 담장 밖으로 넘기면서 점수는 단숨에 5-3으로 뒤집혔다. 최정의 통산 포스트시즌 13호 홈런으로, 종전 홍성흔(두산)의 39타점을 넘어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타점(42타점) 신기록을 만드는 홈런이었다.

끌려가던 오원석은 2점의 리드를 안고 2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 도태훈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손아섭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설상가상 포일로 도태훈이 2루에 진루했고, 박민우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면서 1사 주자 1・2루에 몰렸다.

김원형 감독은 경기 전 브리핑에서 오원석의 교체 시점을 두고 "볼 상태가 좋냐, 나쁘냐가 중요하다. 볼이 좋으면 실점을 했어도 끌고 갈 수 있지만, 볼이 너무 안 좋거나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면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얘기했고, 오원석이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판단 하에 투수를 노경은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빠른 투수 교체가 정답이 되진 못했다. 노경은이 박건우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면서 1실점, 오원석의 실점이 불어났다. 이어 점수가 5-4가 된 상황에서 후속타자 마틴에게 던진 초구 136km/h 슬라이더까지 통타를 당했고, 마틴의 타구가 홈런이 되면서 점수가 다시 5-7로 뒤집혔다.

이후 노경은은 권희동과 9구 승부 끝 어렵사리 우익수 뜬공을 이끌어냈고, 서호철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이닝을 끝냈다. 노경은은 3회말에도 등판했고, 김형준과 김주원에게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낸 뒤 오영수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했다.


한편 NC 역시 선발 태너 털리가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5실점을 하고 이재학에게 마운드를 넘긴 가운데, 4회초 SSG는 추신수가 1루수 땅볼로 아웃, 에레디아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으나 최정이 볼넷으로 출루, 한유섬의 2루타에 들어오면서 6-7, 한 점 차로 점수를 좁혔다.

그리고 노경은은 4회말 커크 맥카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달 23일 문학 롯데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내복사근 부상으로 등판하지 못했던 맥카티의 한 달 만의 등판.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맥카티는 선두 손아섭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시작했다.

이후 맥카티는 박민우를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으나 손아섭에게 도루를 허용했고, 이 과정에서 포수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주자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박건우에게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고, 전 타석에서 홈런을 친 마틴에게는 땅볼을 이끌어내 타구를 직접 잡아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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