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7점 지원에도…태너, '2이닝 5실점' 초라한 교체 [준PO3]

최원영 기자 2023. 10. 2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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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창원, 최원영 기자) 또 무너졌다. 타선의 득점 지원도 소용 없었다.

NC 다이노스 좌완투수 태너 털리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일찍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태너는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5실점으로 고전했다. 팀이 14-9로 승리하며 승패 없이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두 번째 등판을 맞았다. 경기 전 강인권 NC 감독은 "지난 등판에서 태너가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슬라이더가 정타로 많이 이어졌다. 태너가 당황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배터리코치와 그 부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카운트 잡는 슬라이더가 너무 쉽게 들어가지만 않으면 된다. 1회부터 가능한 힘을 100%로 다 써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안정감 있는 선수라 충분히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줄 듯하다"고 힘을 실었다.

태너는 믿음에 응답하지 않았다. 타선의 빠르고 화끈한 득점 지원에도 버텨내지 못했다. 총 투구 수는 62개(스트라이크 35개). 패스트볼(33개)과 슬라이더(22개), 체인지업(6개), 커브(1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5㎞였다.

1회초 태너는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2루수 뜬공, 최정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번 시리즈 타격감이 좋은 한유섬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다. 2사 1, 3루서 하재훈에게 초구로 슬라이더를 던져 유격수 뜬공을 만들어냈다.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타선이 1회말부터 3득점을 뽑아내며 태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NC는 이날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도태훈(1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SSG 선발투수 오원석을 상대로 손아섭이 좌중간 안타, 박민우가 우중간 안타를 쳤다. 무사 1, 2루서 박건우의 병살타로 박민우, 손아섭이 모두 아웃됐다. 2사 1루서 마틴이 우중간 안타와 도루를 선보였다. 2사 2, 3루가 됐다.

후속 권희동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2-0으로 앞서나갔다. 서호철은 1타점 적시 2루타를 만들었다. SSG는 홈에서 나온 권희동의 세이프 판정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원심이 유지됐다. NC가 3-0으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이후 김형준이 볼넷을 얻었으나 김주원이 삼진 아웃돼 1회말을 끝마쳤다.

3-0으로 앞선 2회초, 태너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박성한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김성현에게 중전 안타, 오태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민식은 5구 승부 끝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2사 1, 2루서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2사 만루, 후속 에레디아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3루 주자 김성현이 손쉽게 홈을 밟았다. NC는 3-1로 쫓겼다.

계속된 2사 만루, 최정과의 승부는 너무 쓰라렸다. 볼카운트 1-0서 2구째로 시속 141㎞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대로 통타당했다. 타구는 왼쪽 담장 쪽으로 쭉 뻗어 나갔다. 비거리 120m의 역전 만루홈런으로 이어졌다. 점수는 3-5로 뒤집혔다. 태너는 후속 한유섬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고개를 숙인 채 이닝을 끝마쳤다.

2회말 타자들이 다시 태너를 도왔다. 도태훈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왼쪽 팔뚝 쪽을 맞았다. 손아섭의 좌익수 뜬공 후 상대 포일과 박민우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됐다. SSG는 오원석을 불러들이고 베테랑 노경은을 구원 등판시켰다. 박건우가 노경은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도태훈이 득점했다. SSG의 비디오 판독에도 홈에서 세이프 판정이 유지됐다. NC가 4-5로 추격했다.

마틴이 등장했다. 노경은의 초구, 시속 136㎞ 슬라이더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5m의 홈런으로 단숨에 7-5, 리드를 가져왔다. 정규시즌 노경은을 상대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이번엔 일격을 가했다. NC는 2회를 7-5로 마무리했다.

3회초 태너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하재훈에게 5구 만에 볼넷을 허용했다. 더 기다려 줄 수 없었다. NC 벤치는 태너를 강판시키고 이재학을 투입했다.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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