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터졌다' 마틴, 역전 3점포로 4-5→7-5 이뤘다 [준PO3]

(엑스포츠뉴스 창원, 최원영 기자) 제이슨 마틴, 제대로 폭발했다.

NC 다이노스 마틴은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4-5로 뒤처진 2회말 짜릿한 역전 3점포를 터트렸다. 마틴은 SSG의 두 번째 투수 노경은의 초구, 시속 136㎞의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5m의 홈런으로 단숨에 7-5, 리드를 가져왔다. 정규시즌 노경은을 상대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가을 무대서 매운 맛을 보여줬다.

NC는 이날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도태훈(1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태너 털리.

SSG는 추신수(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중견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하재훈(좌익수)-박성한(유격수)-김성현(2루수)-오태곤(1루수)-김민식(포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오원석.

NC가 1회말부터 3득점을 올렸다. 상대 선발투수 오원석과 맞붙어 손아섭이 좌중간 안타, 박민우가 우중간 안타를 쳤다. 무사 1, 2루서 박건우의 병살타로 박민우, 손아섭이 모두 아웃됐다. 

그때도 마틴이 분위기를 되살렸다. 2사 1루서 우중간 안타와 도루를 선보였다. 2사 2, 3루로 기회를 연결했다. 후속 권희동이 기다렸다는 듯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2-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서호철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만들었다. SSG는 홈에서 나온 권희동의 세이프 판정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원심이 유지됐다. NC가 3-0으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이후 김형준이 볼넷을 얻었으나 김주원이 삼진 아웃돼 1회말을 끝마쳤다.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선발투수 태너가 흔들렸다. 태너는 2회초 박성한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김성현에게 중전 안타, 오태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민식은 5구 승부 끝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2사 1, 2루서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2사 만루, 후속 에레디아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3루 주자 김성현이 손쉽게 홈을 밟았다. NC는 3-1로 쫓겼다.

계속된 2사 만루, 최정과의 승부는 너무 뼈아팠다. 볼카운트 1-0서 2구째로 시속 141㎞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대로 통타당했다. 타구는 왼쪽 담장 쪽으로 쭉 뻗어 나갔다. 비거리 120m의 역전 만루홈런으로 이어졌다. 점수가 3-5로 뒤집혔다. 태너는 후속 한유섬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고개를 숙인 채 이닝을 끝마쳤다.

최정의 만루홈런은 준플레이오프 첫 홈런이자 포스트시즌 통산 13호 홈런이다. 4타점을 추가해 포스트시즌 통산 42타점을 빚었다. 홍성흔(두산)의 9타점을 넘어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승엽(삼성)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갖고 있는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홈런(14개)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뒀다.

NC의 더그아웃이 순간 얼어붙었다. SSG에 넘어갈 뻔한 흐름을 마틴이 되찾아왔다. 2회말 박건우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귀중한 3점포를 쏘아 올렸다. NC는 2회를 7-5로 마무리했다.

NC는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5위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하며 곧바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5전3선승제인 이번 시리즈에서 2연승을 기록 중이다. 인천 원정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난 22일 1차전에서 4-3, 23일 2차전에서 7-3을 기록했다. 역대 5전3선승제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팀이 먼저 2승을 챙긴 사례는 총 8차례였다. 6차례 플레이오프 진출로 이어졌다. NC는 75%의 확률을 거머쥐었다. 

이번 3차전에서도 이기면 손쉽게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로 나아갈 수 있다. 플레이오프에는 정규시즌 2위 KT가 기다리고 있다.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