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력지 "이강인, 밀란전 왼쪽 MF 선발!"…LEE "꿈의 무대서 이기고 싶다" 각오

김현기 기자 2023. 10. 2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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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강인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자축하며 승리를 다짐하는 가운데 프랑스 유력지가 그의 AC밀란(이탈리아)전 선발 출격을 예고하고 나섰다.

프랑스 다른 신문들이 벤치 출발을 점친 것과는 다르다.

프랑스 최고 권위 신문 '레퀴프'는 26일 오전 4시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왕자공원 구장)에서 열리는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PSG-AC밀란 예상 선발 라인업을 예측하면서 이강인을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 경기를 앞두고 있다.

레퀴프는 이강인과 함께 올 여름 PSG에 둥지를 튼 마누엘 우가르테, 16세 신동 워렌 자이레-에메리가 중원을 구성하고, 프랑스 국가대표 우스만 뎀벨레가 오른쪽 윙에 포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방 투톱은 간판 스타 킬리안 음바페와 포르투갈 국가대표 곤살루 하무스다. 백4엔 왼쪽부터 뤼카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키뉴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선다. 골키퍼는 이탈리아 국가대표 잔루이지 돈나룸마다.

AC밀란전은 PSG 입장에서 굉장히 중요한 경기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당시 도르트문트를 2-0으로 꺾으며 기분 좋게 시작했던 PSG는 2차전에서 뉴캐슬에 1-4 대패를 당하며 무너졌다.


'역대급' 죽음의 조에 속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대로 음바페와 뎀벨레, 에르난데스 등 프랑스 국가대표 선수들 상당수를 보유한 PSG 전력을 고려하면 뉴캐슬전 3골 차 패배는 충격적이라는 견해가 많다. PSG 입장에서 AC밀란과의 홈 경기 승리는 16강행을 위한 필요조건이 됐다. AC밀란을 이겨야 한 숨 돌리고 다시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PSG를 지휘하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밀란은 4-3-3으로 플레이한다. 공이 있든 없든 조직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 때로는 5명을 수비에 세워 두고 포메이션을 조정하기도 한다"면서 "우리 또한 상대 전략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밀란이 변화를 가져가면 우리가 준비한 대로 할 일을 할 것이고, 변화가 없다면 우리도 평소대로 플레이할 것"이라고 상대 전략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경기 계획을 밝혔다.

팬들은 이후 훈련 사진에서 이강인과 음바페의 모습이 함께 공개되자 "이 듀오는 유럽을 공포에 떨게 할 것"이라는 댓글과 함께 PSG 상징색인 빨간색과 파란색 하트 이모티콘을 남겨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프랑스 다른 언론과 UEFA 홈페이지의 AC밀란전 예상 라인업엔 이강인이 없다.

UEFA는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SG와 AC 밀란 경기의 예상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공개된 명단은 4-3-3 포메이션으로 구성된 가운데 미드필드를 자이레-에메리, 우가르테와 함께 비티냐가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도 이강인의 선발 제외를 전망했다. RMC스포츠는 "자이레-에메리가 PSG 훈련장에 복귀했다. 그는 왼쪽 발목 부상에서 회복했다. 그는 다음 경기 출전에 적합하다. 뉴캐슬전에 결장했던 비티냐도 경기에서 중원을 책임질 것이다"라며 중원에 우가르테와 함께 비티냐, 자이르 에메리가 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 또한 같은 예상 선발 명단을 언급하며 "마르코 아센시오는 1군 복귀 준비되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은 뉴캐슬전 패배 이후 중원을 강화하기 위해 파비안 루이스 출전을 고려할 수 있다"라며 파비안의 출전 가능성은 전했지만, 이강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다만 이들 매체는 이강인의 최근 경기력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어서 레퀴프의 이강인 왼쪽 윙어 선발 전망이 반갑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지난 22일 스트라스부르전 2-0 승리 이후  "파리를 흥분시킨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혁명"이라며  "엔리케 감독은 A매치 휴식기 전에 보여줬던 모습을 완전히 근본적으로 바꾸며 혁명을 일으켰다. PSG는 스트라스부르를 압도했고, 자신만의 빛을 발하며 모든 시선을 받은 PSG의 예상치 못한 주인공들과 함께 승리를 거뒀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엔리케는 중원에 이강인, 파비안 루이스, 카를로스 솔레르를 기용해 팀을 180도 변화시켰다 음바페와 함께 이뤄진 변화는 AC 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빅매치를 앞두고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통과했다"라며 이강인 등 로테이션으로 꼽히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괜찮았음을 알렸다.

스트라스부르전 직전 기자회견에서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에 대해 "아직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정말 높이 평가되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어 "이강인은 그의 수준을 이미 보여줬다. 팀 전술상 이강인의 위치는 미드필더에 가깝다. 하지만 중앙 공격수(9번)나 윙어로도 뛸 수 있다. 득점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마지막 패스를 하는 법도 알고 있다"고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스포르트도 PSG의 AC밀란전 라인업을 두고는 "엔리케가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모두 위태로워진 상황에서 이번 경기의 연속성을 선택할지, 이론적인 선발 선수 11명으로 되돌릴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며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다른 프랑스 언론은 한 달 간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국가대표팀을 다녀온 이강인에 좋은 점수를 주진 않았다. 축구 통계 전문업체 풋몹은 스트라스부르전 직후 이강인에게 평점 7.1을 부여했다. PSG 선수들에 전체적으로 높은 평점이 매겨졌고, 이강인은 다닐루와 함께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낮은 평점이었다. 팀플레이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만든 것이 위안이었다.

이강인은 90분 동안 슈팅 1개를 기록했고, 53번의 패스 중 48개를 동료에게 전달해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기회창출은 1회, 드리블 성공은 3번 중 1번 성공이었다.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가로채기 1회를 기록했고, 리커버리는 무려 7회였다.

음바페 중심으로 돌아가는 PSG 특성상 이강인이 공을 만질 기회가 적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이강인이 위치한 오른쪽보다 음바페가 주로 뛰었던 왼쪽의 공격 전개 빈도가 59%나 됐다.

또 다른 통계 전문 업체 소파스코어 역시 이강인에게 평점 6.9점을 부여했다. 선발 출전한 11명 중 최저 평점이었다. 후스코어드닷컴도 이강인에게 가장 낮은 6.6점을 매겼다. 이강인의 모습이 사실상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였다.

스트라스부르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드필더 기용을 암시했던 엔리케 감독은 경기에서는 우측 윙어로 기용했다. 경기 전 분석대로 밀란전을 앞두고 부분 로테이션을 진행하면서 포메이션의 변화가 컸다. 이에 따라 이강인도 미드필더가 아닌 윙어로 배치되면서 역할이 달라졌다. 눈에 띄진 않았지만 솔레르의 추가골 기점 역할을 하는 등 무난한 활약을 선보이면서 PSG 축구에 적응하고 있는 이강인이다.

엔리케 감독도 만족한 모습이었다. 프랑스 RMC 스포츠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바르콜라나 이강인, 파비안 루이스처럼 시즌 초반 거의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중"이라며 "그들에게 시간을 충분히 주면 경기에 도움이 된다. 서로를 알게 되고 우린 더욱 예측할 수 없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이강인에게 많은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도 이강인은 소속팀에서 아직 경쟁 중인 선수로 분류했다. 클린스만은 지난 10월 A메치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대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이강인이 PSG에선 경쟁을 더 해야하는 선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팀에서 많이 뛰고 싶어할 것이라고도 했다, 클린스만은 실제 이강인을 A매치 2연전에 모두 선발 투입하면서 그의 감각을 아시안게임에 이어 계속 끌어올렸다. 이강인도 튀니지전 멀티골과 베트남전 선제골로 보답했다.

그런 가운데 레퀴프의 선발 전망이 과연 실전에서 들어맞을지 궁금하게 됐다.

이강인은 마침 구단 채널을 통해 AC밀란전 출전 기대를 한껏 드러냈다. 이강인은 "챔피언스리그는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뛰고 싶어하는 무대다. 내게도, 팀에게도 중요한 대회"라며 "(AC밀란전을) 잘 준비해서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어 "정말 중요한 경기라는 걸 잘 인지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경기를 항상 이기려는 팀이고, 승리만 생각한다. 준비한 대로만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면서 "정말 기대되고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난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팀으로 이적해 세계 최고 선수들과 함께 뛰고 있다. 빨리 뛰고 싶다"고 챔피언스리그 선발 복귀를 기대했다.

이강인은 이미 상업적으론 팀내에서 음바페와 1~2위를 다투는 정도가 됐다.

프랑스 매체 PSG 토크는 23일 "이강인이 음바페와 PSG 유니폼 판매를 경쟁한다"라고 보도했다. PSG 토크는 "PSG는 오랫동안 세계에서 뛰어난 인재들의 허브 역할을 해왔으며, 수많은 스타들이 이름을 자랑했다. PSG에는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음바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을 영입해 유니폼 판매를 주도해 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2023/24 시즌은 다르다. 다른 유명 선수들은 사라지고 음바페만 남았다. 많은 사람들이 음바페가 유니폼 판매를 주도할 것이라고 가정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소식에 따르면 음바페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에서 유니폼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선수다. 이강인이 오프라인 매장과 온리안 매장에서 PSG 유니폼 판매액 2위를 기록했다"라며 이강인이 음바페의 판매량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심지어 온라인 판매에서는 이강인이 음바페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PSG 토크는 "온라인에서도 경쟁을 펼쳤다. 이강인은 온라인에서 가장 많은 유니폼을 판매했고, 음바페는 2위를 차지했다"라며 이강인의 판매량에 주목했으며, "이강인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새로운 프로젝트에서 PSG 선발 고정 선수가 된다면 음바페의 잔류와는 상관없이 유니폼 판매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강인의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매체 파리팀도 이번 유니폼 판매량에 대해 보도하며 "이강인은 PSG 유니폼을 가장 많이 판매한 선수 순위를 장악했다. 인터넷 판매에서 음바페를 앞서며, 한국이 인터넷 판매 순위를 장악하고 있다. 그곳에는 진짜 이강인 마니아들이 있다"라며 이강인의 온라인 판매량은 압도적이라고 전했다. 

AC밀란전 선발 출격 및 활약 여부는 이강인이 유니폼 판매를 넘어 실력 면에서도 PSG의 미래를 책임질 만큼 중요한지를 일찌감치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프랑스 언론은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활약 및 금메달 획득, 이어진 클린스만호 A매치 2연전 연속골 소식을 주목하는 중이다.

사진=PSG, 연합뉴스, 레퀴프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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