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하스 ARM CEO “한국 시장 매우 중요, 공동 R&D 추진”
중소벤처기업부가 글로벌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ARM과 국내에 지정될 글로벌 혁신 특구에서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르면 내년 3월 구체적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25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르네 하스 ARM 대표와 만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로봇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자동차 전용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SDV로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 장관은 “이 과정에 다양한 부품사와 소프트웨어 기업 등이 참여해 제조·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중소벤처기업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RM은 반도체 설계자산(IP) 1위 기업으로 일본의 소프트뱅크에 인수돼 지난달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하스 대표는 “처음 라이선스를 제공한 기업이 삼성전자다 보니 한국과 역사가 길고, 한국 시장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물인터넷(IoT), 데이터센터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ARM IP가 쓰일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에 첫 라이선스 제공, 역사 깊어”
ARM은 2020년부터 중기부와 협력해 18개사의 한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스타트업이 ARM IP에 대한 비용 부담 없이 반도체 샘플을 제작·검증할 수 있는 ‘AFA(Arm Flexible Access)’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 장관은 이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며 퓨리오사AI, 슈퍼게이트 등 국내 팹리스와 스타트업의 의견을 하스 대표에게 전하기도 했다. ARM IP를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센터를 한국에 유치해달라는 요구 등이다. 하스 대표는 “한국의 스타트업과 디자인 서비스 기업들이 디자인 역량을 높이고, 더 전문화한 시스템온칩(SoC)을 개발할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장관은 “국내에는 반도체 분야 개발에 매진하는 수많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있으며 모빌리티, 모바일, 로봇, 데이터센터 등 다방면에서 컴퓨팅능력과 고도의 반도체 설계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ARM과 협력은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논의가 끝난 뒤 중기부 관계자는 “글로벌 혁신 특구에서 반도체 분야 협력을 추진하자는 제안에 대해 ARM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4~5개월 후 구체적 성과물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2027년까지 글로벌 혁신 특구 10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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